불법 체류자들도 거주자들에 준하는 대학 등록금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메릴랜드 주 상원에 이어 곧 하원 본회의에서도 논의된다.
주 하원의 세입위원회는 5일 찬성 14, 반대 7로 법안을 본 회의에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세입위원회를 통과한 법안에 따르면 체류 신분이 불체자라도 2년 간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녔고 대학 등록 전 3년 동안 부모들이 주정부에 세금을 납부한 사실이 있으면 거주자에 준하는 등록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입위원회는 또 이민 학생들의 수를 비거주자의 일부로 간주해 계산하도록 해 합법적인 거주자들에게 할당된 등록금 수혜자 수에는 변동이 없도록 했다.
법안에는 이민자들이 비상시를 대비한 징병 모집 대상자 명부에 이름을 올리도록 하는 조항이 추가됐다.
법안이 통과되기까지 일부 의원들은 지지 여부를 놓고 고심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 워커(민, 프린스 조지스) 하원의원은 법안을 지지해야 할지 결정을 하기 위해 버지니아의 샬롯츠빌에 있는 토마스 제퍼슨의 몬티셀로 저택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워커 의원은 제퍼슨이 심지어 노예들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동료 의원들을 설득했다.
의원들은 법안에 대한 토론을 벌이면서 미국에 뿌리를 내리려고 노력한 그들 부모들의 역경을 회고하는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꺼내 놓으며 찬반 공방을 펼쳤다.
법안에 반대한 공화당 의원들은 전 세대들이 정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 성공하려 했다고 말했다. 조부가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였던 캐시 아프잘리(공, 프레드릭) 하원 의원은 가족의 경제 사정이 허락지 않아 스스로 학비를 벌어 대학에 다녔다고 회고했다. 아프잘리 의원은 “(그러면서도) 누가 등록금을 대신 내주기를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쿠마 바브(민, 몽고메리)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는 조부가 연구직 과학자로 일하기 위해 인도에서 뉴욕으로 이민을 왔다고 가족 이민사를 소개한 뒤 자신이 받은 차별 대우에 대해 설명했다. 바브 의원은 1920년대 가족이 여행을 할 때면 호텔들이 유색 인종들에게는 방을 내주려고 하지 않아 거처할 곳을 찾기 위해서는 백인 가족들이 함께 해야 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사람들이 당신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려고 마음을 먹을 때에는 체류 신분이 합법적이든 불법이든 상관없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주 상원은 한 달 전에 법안을 승인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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