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에 소재한 조지 워싱턴 대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소수계 우대 정책(affirmative action)을 반대하는 행사를 개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학생들은 28일 쿠키와 머핀 등을 인종별로 차별화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열어 소수계 우대 정책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쿠키 메뉴판에 따르면 쿠키 하나당 가격이 아시안계는 1.25달러, 백인은 1달러, 라티노와 여성은 75센트, 흑인은 50센트, 아메리칸 인디언은 25센트로 책정됐다.
이번 행사를 후원한 보수계 단체인 ‘영 아메리칸 재단(Young America’s Foundation)’ 관계자는 실제로 쿠키는 1달러로 누구에게나 균등한 가격에 판매됐지만 우대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인종별로 가격을 다르게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메뉴판에 적힌 가격은 “인종 가격(human price)"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단의 지오바니 토마시 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소수계 우대 정책이 진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행사 참여자 중 한 사람은 “소수계 우대 정책이 문제가 있다”며 “이제는 우대 정책이 인종이 아닌 ‘경제 사정’ 등 다른 어떤 것에 근거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소수계 우대 정책을 지지하는 일단의 학생들이 이날 행사를 반대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들 학생 그룹의 일원인 재스민 스토브 씨는 “소수계 우대 정책이란 단지 인종에만 근거한 것이 아니라 성별, 군복무 여부, 장애 상태 등도 고려하고 있다”며 “인종 문제로만 몰고 가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1학년에 재학 중인 아담 프랭켈 학생은 인종에 따라 각기 다른 상징적인 가격을 매기는 것은 “낡고 부적절한 사고”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소수계 우대 정책은 40년 전에 입법화된 이래 정치계, 학계, 산업계 등 각 분야에의 소수 인종 진출을 가져오는데 획기적인 기여를 해 왔다. 하지만 능력이 아닌 인종에 따라 우대 정책을 펴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문제도 제기돼 현재 논란을 빚고 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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