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끝난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다보면 희망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성폭행 피해를 당한 한인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 ‘미스 김’의 실제 주인공 지나 김(35·사진)씨가 이달 20일 맨하탄에서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한국어버전을 선보인다. 이번 연극은 한국인의 문화에 맞게 원작을 각색한 것으로 한국문화 속 여성의 역할과 의미를 허심탄회하게 표현한 것이다. 연극 ‘미스 김’에 이어 두 번째 무대에 오르는 김씨는 8세 때 외삼촌으로부터 첫 성폭행을 당한 뒤 21세엔 괴한으로부터 또다시 강간을, 사건 발생 불과 수개월 후에는 데이트를 막 시작한 남성으로부터 강간당해 총 세 번의 성폭력을 겪어야 했다.
주위에서 성폭력은 ‘피해자의 잘못도 일부 있다’는 충고를 자주 듣는다는 김씨는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8세 어린이가 삼촌을 성적으로 유혹했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김씨가 각본과 공동제작은 물론 직접 주인공으로 열연한 연극 ‘미스 김’은 지난해 여름 ‘2010 뉴욕 프린지 페스티벌‘ 초청돼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자신이 숨기고 싶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씨는 “한인이나 아시안의 정서상 일반적으로 수치스러운 이야기지만 내겐 그저 힘든 추억일
뿐이다. 굳이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딱 잘라 말했다.
한때 스스로를 가장 큰 인생의 실패자로 느끼기도 했지만 지금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버지니아에서 태어나 뉴저지에서 자란 김씨는 헌터칼리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현재 금융계통에 종사하며 뉴욕가정상담소 등에서 성범죄 예방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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