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 지출할 여윳돈 없어 어려움
기초 생활비용도 타지역 보다 높아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버지니아의 가정 상당수가 재정 상태가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 대학(UVA)의 웰던 쿠퍼 공공 서비스 센터(Weldon Cooper Center for Public Service)의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기본적인 생활비와 갑작스런 지출을 충당할 수 있을 만큼 수입이나 자산이 충분치 못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고서는 연방 빈곤 수준 지표가 경제적으로 자생 능력을 갖추는데 필요한 비용 산정을 실제보다 낮게 잡는 오류를 범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두 명의 자녀를 둔 4인 가정의 경우 버지니아에서는 기초 생활 비용이 4만4천 달러가 들어가며 이는 연방 빈곤 수준보다 2배나 높은 수치이다.
이와 같은 분석은 연방 빈곤 수준을 기준으로 할 경우 실제로 생활이 어려운 가정들 상당수가 배제된다는 설명을 가능케 한다.
전국적으로 가계 지출에서 주택 융자금 상환과 자녀 양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데, 북버지니아에서는 이들 비용이 타주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버지니아 가정 24.2%가 4만4천 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가한 르베카 티펫 연구원은 1일 “상당수의 가정이 경제생활 향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일부의 경우 소득원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보고서가 추산한 바에 의하면 북버지니아에서는 4인 가정이 기본 생활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평균 약 6만4,200달러를 벌어야 한다. 티펫 연구원은 이와 같은 소득은 레스토랑, 자녀 생일 선물 등에는 지출할 엄두도 못내는 규모라고 말했다.
보고서가 산정한 지역별 기초 생활비 기준 내역을 보면 햄톤 로드 지역은 4만7,700달러, 리치몬드는 4만7천 달러, 쉐난도 벨리는 3만9,500달러, 남서부 지역은 3만5천 달러로 집계됐다.
자산 측면에서는 28%의 가정이 저축, 주식 등 재정 자산이 단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지출금을 충당할 수 있음 만큼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인 가정의 경우 단기적으로 요구되는 재정 자산은 평균 5,439달러이며 이는 연방 빈곤 수준 소득 3개월분에 해당된다.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 가정이 백인보다 재정 자산이 두 배나 낮아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티펫 연구원은 평균 실업 기간이 12주간으로 3개월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있는 잘못 계산된 것이라며 20주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한편 연방 통계에 따르면 버지니아는 가구당 평균 중간 소득이 전국 6위, 빈곤율은 39위, 실업률은 42위, 크레딧 카드 빚은 6위, 파산율은 19위이다.
이번 보고서는 연방 센서스와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의 소비자 재정 상태에 관한 조사 자료를 토대로 분석해 작성됐다.
<안성중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