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고교 한인 학부모들이 부에나팍 스타벅스 커피샵에서 한국어반 폐지 반대 청원서에 서명하고 있다.
학부모들 서명운동
한인 학생들이 다수 재학하고 있는 라팔마시 소재 케네디 고등학교에서 13년 동안 유지해 온 한국어반이 다음 학기부터 폐지될 위기에 놓여 있다.
이 학교에서 한국어를 지도하고 있는 제진옥 교사에 따르면 케네디 고교 측은 예산 부족과 한국어 수강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올해 가을학기부터 한국어 클래스를 중단할 예정이다.
제진옥 교사는 “케네디 고교가 속해 있는 애나하임 유니온 하이스쿨 디스트릭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어반이 운영되어 왔는데 폐지되면 학생들은 한국어를 배울 수 없게 된다”며 “한국어 반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한인 커뮤니티 차원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 교사와 한인 학부모들은 지난 주말부터 한국어반 폐지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으며, 이 청원서를 3월3일 열리는 교육구 미팅에 참석해 교육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자녀 2명이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는 학부모 케이 장씨는 “애들이 IB반의 필수인 제2 외국어로 한국어를 듣고 있는데 갑자기 폐지되면 다른 외국어를 택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될지 당황스럽다”며 “한국어반이 계속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황보 라팔마 시의원은 “교육구 재정상황이 좋지 않아 한국어반을 없애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한국어반을 새로 만드는 것도 힘 드는데 있는 한국어반을 없애는 것은 안타까운 일로 구제방안을 계속 모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케네디 고교 한국어반에는 한인 학생들을 포함해 115명의 9~12학년 학생들이 수강 중으로 IB반을 위해 제2 외국어로 한국어를 택한 약 30명은 다른 지역 학생들이다. 학교 측에서 요구하는 제2 외국어를 수강하는 최저 학생수는 125명이다. 이 고교에서는 한국어 이외에 스페인어와 프랑스어반이 운영되고 있다.
이 학교의 전체 학생 수는 2,400명으로 이중에서 필리핀계를 제외한 아시안 학생수는 561명으로 전체의 23.4%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케네디 고교의 한인 학부모들과 제진옥 교사는 지난 26일 오전 부에나팍에 있는 스타벅스 커피샵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케네디 고교 한국어반 폐지 반대운동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714) 220-4101 제진옥 교사, (714)501-6999 조재환씨에게 하면 된다.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