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 기자회견..오후엔 레드카펫
제61회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감독 이윤기)의 주연배우인 현빈과 임수정은 17일 제작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예술성 있는 영화가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기 감독과 현빈, 임수정은 이날 베를린 하얏트 호텔에서 이번 영화제의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30여 분 동안 각국 기자 60여 명의 다양한 질문에 응답했다.
현빈은 저예산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흥행 전망을 묻는 질문에 "요즘은 빨리빨리,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영화들이 사랑받지만 한편으로는 조용하고 감정이나 감성을 다룰 수 있는 영화도 있어야 한다"면서 "이 작품은 누구가 겪는 이별이라는 감정을 치밀하게 표현한 영화로, 보고 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나리오을 봤을 때 어떤 한 사람의 일기장이나 수필을 보는 듯한, 다른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임수정도 "한국에서 예술성 있는 영화를 만들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런 환경에서 좋은 영화를 만들려는 제작자와 감독의 마음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런 영화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관객을 동원해야 하는 부담이 없는 영화이고, 예술성이 있고 진실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영화라서 흥행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윤기 감독은 "이번 베를린 영화제에서 처음 개봉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관객들의 반응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 "아주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여러 반응이 나올 수 있겠지만 좋게 보는 사람이 더 많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베를린에 온 현빈과 임수정은 이날 오후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리는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18일에는 국내외 언론들과 개별 인터뷰를 갖는다. 입대를 앞둔 현빈은 오는 21일 귀국할 예정이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아시아 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올라 미국 여성감독 미란다 줄라이의 ‘더 퓨쳐’, 헝가리 명장 벨라 타르 감독의 ‘토리노의 말’, 프랑스 애니메이션 감독 미셸 오슬로의 ‘밤의 이야기들’ 등 다른 15개 영화들과 함께 최우수작품상인 금곰상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한편 현빈이 중국의 탕웨이와 함께 주연한 영화 ‘만추’는 이번 영화제에서 포럼 부문에 진출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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