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가수들이 지난해 가요계를 독식해 음악 소비의 획일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이하 음콘협)가 발표한 ‘가온차트’에 따르면 음반 판매 상위 50위권에 아이돌 음반이 43장을 차지했다.
이 중 20만193장을 판매한 슈퍼주니어의 4집 ‘미인아’가 1위에 오른데 이어 10만장 이상 판매한 7팀도 소녀시대, GD&TOP, 샤이니, 투애니원 등 모두 아이돌 그룹이었다.
반면 비(非)아이돌 음반은 바비킴, DJ.DOC, 브라운아이드소울 등 3장, OST와 기타 음반은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과 ‘미남이시네요’의 OST 등 4장에 불과했다.
이같은 현상은 디지털 음원 판매량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미스A의 ‘배드 걸 굿 걸’이 ‘디지털 종합(다운로드, 스트리밍, 배경음악 서비스 합산) 부문’ 1위, 2AM의 ‘죽어도 못 보내’가 ‘다운로드 부문’ 1위, ‘배드 걸 굿 걸’이 ‘스트리밍 부문’ 1위로 집계됐다.
그나마 이승철의 ‘그 사람’이 ‘모바일 부문’ 1위를 기록해 체면치레를 했다.
이날 음콘협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음악 산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온차트 2010 결산’ 및 ‘2011 비전 발표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부문별 시상과 함께 그간의 성과와 향후 발전 방안도 공개했다.
음콘협은 가온차트 활성화 및 저변 확대를 통해 신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K-POP 정보에 대한 해외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국내 음악 산업 경쟁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차트 자료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뉴스, 칼럼, 산업동향 자료 등)를 제작해 미디어 서비스를 확대하고 가온차트 매거진의 해외 버전을 제작 및 배포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정병국 장관은 이 자리에서 "공인된 대중음악 차트는 음악 업계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며 "인터넷과 미디어 산업의 발달로 이해 관계가 복잡해진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의 오리콘, 미국의 빌보드 차트에 버금가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장관은 "불법 다운로드, 음원 수익 배분, 시장 획일화 등이 음악계가 극복해야 할 고질적인 문제"라며 "저작권 보호를 위한 단속 활동 강화, 음원 유통 구조 개선, 데이터 센터 구축과 운영, 대중음악 자료관과 공연장 마련 등 대중음악 전반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온차트는 국내 음악 산업 발전을 위해 공정성을 담보할 공인된 차트가 필요하다는 가요계와 음반업계의 의견을 수렴, 문화체육관광부가 ‘음악산업진흥 중기계획’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오는 23일 출범 첫돌을 맞는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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