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코리안 특급’ 박찬호(왼쪽)와 ‘아시아홈런왕’ 이승엽이 30일 오후 일본 오사카 임페리얼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코리안 특급’ 박찬호(37)와 ‘아시아홈런왕’ 이승엽(34)이 오릭스의 도약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30일 일본 오사카 임페리얼호텔에서 무라야마 요시오 오릭스 운영본부장 등 구단 관계자들의 축하 속에 합동 입단식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각각 입단식 행사를 했던 박찬호와 이승엽이 오릭스와 계약한 후 이번에 처음 한 자리에서 만났다.
애초 오릭스의 홈구장인 교세라 돔에서 홈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던 입단식은 이승엽의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이날 조촐하게 진행됐다.
오릭스가 올해 선보일 흰색 유니폼을 나란히 입고 입단 기자회견에 나선 박찬호와 이승엽은 함께 손을 잡고 사진 취재에 응하는 등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4강 진출을 합작했던 선·후배의 정을 과시했다.
박찬호는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 투수 통산 최다승기록(124승)을 작성하고 나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일본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어간다. 1년간 연봉 120만달러와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100만달러를 보장받은 박찬호는 미국에서 달았던 등번호 61번을 받았고 올 시즌 오릭스 선발진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박찬호는 이 자리에서 “큰 모험이고 기회”라면서 “먼저 1승이 목표다. 1승을 하고 나서 다음 목표를 정하고 싶다”는 겸손함을 보였다.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재계약하지 못하고 오릭스로 옮긴 이승엽은 새로운 둥지에서 재기를 노린다.
오릭스와 1년간 연봉 1억5천만엔(한화 20억2천만원)에 계약한 이승엽도 올 시즌 1루수 주전 경쟁을 뚫고 30홈런과 100타점 이상을 올려 화려하게 부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승엽은 지난 2003년 국내 삼성 라이온즈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가장 많은 56개의 홈런을 치고 이듬해 일본 무대에 진출했고 지바 롯데에서 요미우리로 이적한 2006년 41개의 홈런 등 타율 0.323, 108타점으로 맹활약했으나 지난해에는 16홈런 등 타율 0.229에 그쳤다.
삼성과 지바 롯데 때 달았던 36번과 요미우리 시절의 33번이 아닌 새로운 등번호 3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은 “과거 요미우리의 기억을 지우고 오릭스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면서 “1루를 계속 지키면서 목표한 30홈런과 100타점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박찬호와 이승엽은 입단식을 마치고 오릭스 전지훈련 캠프가 차려진 오키나와 미야코지마로 이동해 선수단에 합류, 2월1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