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전문의 김광희
인간의 평균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노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그에 따른 질병의 양상도 많이 변화되는 것 같습니다. 그 중 하나가 대상 포진이라는 질병입니다. 한국은 노령 인구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 중 하나이며 이에 따라서 대상포진 환자도 많이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한국의 건강보험심사 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한국에서 4년 동안 대상포진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05년에 약 33만 명에서 2009년 약 45만 명으로 연평균 8.6%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남녀 성별에 따른 큰 발생 차이는 없으나 여성에서 약간 더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연령별로는 40대 18%, 50대 22.4%, 60대 18%, 70대 이상 14% 정도의 비율을 나타내 주로 40대 이상이 72%를 차지하였다고 합니다.
대상포진은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며 어린이에게는 수두를 발병시킵니다. 몸 속 신경세포에 수십 년간 잠복상태로 존재하다가 암이나 노년기에 접어들 때와 같이 신체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에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피부에 특징적인 질병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임상적으로 보통 수일 사이에 가슴, 복부 또는 얼굴에 발진과 함께 띠 모양으로 여러 개의 물집이 발생되고 나중에 물집이 있는 피부 부위에 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다른 피부 질환, 또는 근육통이나 허리 디스크 등의 여러 질병으로 오인될 수도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주로 인체 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 즉 심한 스트레스, 당뇨, 암 환자 또는 면역 억제제를 사용하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 분들에서도 대상포진이 잘 발생하며, 신경통이나 폐렴 등의 다른 합병증을 유발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젊은 사람에서 대상포진이 발생하는 경우에 혹시 다른 원인 질환이 없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좋으며, 또 가능하면 대상포진 초기에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행인 것은 최근 대상포진에 대한 예방접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60세 이상의 약 3만 9천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3년간 추적 조사한 임상실험 결과에 의하면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는 경우에 예방접종을 안 한 사람과 비교하여 51%가 대상포진에 적게 걸렸다고 합니다. 따라서 미국 식품의약국은 약 4년 전부터 60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승인하였습니다. 현재는 60세 되는 시점에 한번의 예방주사가 권장되며 이후 더 이상의 추가 접종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임상실험에 의하면 60대에 접종하지 않고 70대나 80대에 예방접종 하는 경우에 그 효과가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가능하면 60대에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시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또 예방접종은 대상포진 후에 발생하는 신경통의 기간도 단축시키는 것으로 알려
져 있으나, 대상포진이나 대상포진 후에 발생하는 신경통에 대한 치료제는 아닙니다. 자세한 것은 주치의나 의원을 방문하여 상담한 후에 예방접종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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