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의 한 유적지 인근에 초대형 매장 오픈을 추진하던 월마트가 돌연 포기를 선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월마트는 25일 워싱턴DC에서 남서쪽으로 60마일 떨어진 버지니아 오렌지카운티 소재 유명 남북전쟁 유적지 인근에 수퍼 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의 포기를 선언했다.
월마트는 1864년 남북전쟁 당시 남군 사령관 로버트 리 장군과 북군의 율리시즈 그랜트 장군이 최초로 만났던 유적지 인근에 14만3,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수퍼 센터를 오픈키로 하고 2009년 8월 오렌지 카운티 당국으로부터 건립 승인을 받았다.
월마트의 이번 계획이 알려지자 전국의 역사학자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월마트 반대 운동을 펼치면서 법정 소송으로까지 진행됐다.
월마트는 당초 26일 법정에 출두, 재판에 임할 예정이었으나 재판을 하루 앞둔 25일 전격적으로 철회를 발표했다.
월마트의 입장 번복에 대해 역사보존론자들은 환영의 입장을 표하고 나섰다.
이들은 “월마트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월마트 뿐만 아니라 다른 부동산 개발업자들도 유적지 인근에 오픈을 추진할 경우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이 유적지에서는 남군과 북군 등 18만5,000여명이 집결, 3일간에 걸쳐 대규모 전투가 벌어져 3만 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전쟁을 계기로 북군이 승기를 잡아 11개월 후 전쟁이 끝났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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