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영화 ‘평양성’ 제작보고회 열려
"배우도 인간인데 당연히 늙겠죠. 노인역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연기할 수 있으면 영광입니다."
배우 정진영은 5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평양성’ 제작보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평양성’은 백제와 신라의 전쟁을 다룬 이준익 감독의 히트작 ‘황산벌’(2003)의 속편이다. 백제 멸망 후 나당 연합군이 고구려의 평양성을 공격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황산벌’에 이어 ‘평양성’에서도 신라 장군 김유신 역을 맡은 정진영은 "배우들은 항상 새로운 연기를 하고 싶어한다. ‘평양성’에서는 ‘황산벌’과 다르게 연기하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전적으로 다르다"고 했다.
이어 "’황산벌’에서 김유신이 무게를 잡았다면, ‘평양성’에서는 무게를 잡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김유신은 그때보다 나이도 많이 들었고, 치매 기질까지 있는 의뭉스런 노인이다. 이번에는 무게 잡는 장면을 의도적으로 모두 뺐다"고 덧붙였다.
이준익 감독은 "’황산벌’은 사극이 가진 엄숙함에서 탈피하기 위해 찍은 영화였고, 이후 다른 사극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며 "’평양성’은 앞으로 찍힐 사극에 영향을 주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황산벌’과 ‘평양성’은 많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산벌’은 구성진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로 인기를 끌었다. ‘평양성’에서도 사투리의 비중이 높을까.
이 감독은 "’평양성’에서도 사투리를 무기로 들고 나오면 바보일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고구려 쪽 사투리에는 신경을 썼다. 평안도와 함경도 사투리가 세서 일반인들이 못 알아들 정도였기 때문이다. 순화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글러브’와의 흥행대결에 대해서는 "강우석 감독과는 경쟁자가 아니다. (내가) 굉장히 어려웠을 때, 강우석 감독이 도와줬다. 은인과 같은 존재다. 두 영화 모두 잘 될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평양성’의 총제작비는 80억원이다. 코미디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제작비다. 평양성 세트 비용만 17억원이 들었으며 보조출연자만 9천명에 이른다. 영화는 설 연휴를 앞둔 오는 27일 개봉된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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