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아픔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만들었기 때문에 의미가 있고 그런 사람들이 희망을 꿈꿨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강원래가 자신이 이끄는 장애인 공연단 ‘꿍따리 유랑단’의 이야기를 그린 KBS 1TV 성탄특집극 ‘고마워 웃게해줘서’(25일 오후 11시15분 방송)에 출연한다.
듀오 클론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2000년 11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된 그는 고통의 시간을 극복하고 몇년 전부터 장애인으로 이뤄진 ‘꿍따리 유랑단’의 단장으로서 전국의 교도소, 소년원, 고아원 등지를 돌며 비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펼치고 있다.
22일 여의도 KBS에서 열린 ‘고마워 웃게해줘서’의 제작발표회에서 강원래는 "어제도 부산의 소년원에서 공연을 했는데 처음에 장애인들이 무슨 공연이냐며 무시하던 소년원생들이 공연이 끝난 후 우리를 위해 박수를 쳐주며 밝은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꿍따리 유랑단’의 공연을 전세계적으로 ‘맘마미아’처럼 대박나는 공연으로 만들고 싶은 게 내 꿈"이라며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도 우리의 공연이 재미있다는 것을 좀더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고마워 웃게해줘서’는 강원래와 함께 9명의 장애인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데다, 2000년 7월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던 김영진 PD가 불굴의 의지로 재활에 성공해 10년 만에 연출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은다.
강원래는 "내가 감독님을 쫓아다니며 우리의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다"며 "진짜로 드라마가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는 당연히 우리가 직접 출연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공연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알리고 싶었다"며 웃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이들이 장애에 대한 편견을 바꾸길 바랍니다. 마냥 불쌍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도 가족이고, 가족일 수 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는 "제가 사고 후 딱 5년 만에 (구)준엽이와 복귀했듯이 감독님도 사고 후 10년 만에 복귀하게 돼 축하드린다"며 "부디 이번 작품으로 많은 장애우들이 희망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래의 절친이자 클론으로 함께 활동했던 구준엽은 이번 드라마에도 강원래의 친구로 출연한다.
그는 "출연진이 연기가 아니라 자신의 한맺힌 진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 정말 감동적인 드라마가 될 것 같다"며 "난 실제처럼 그저 원래의 친구로 등장하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지만 폐를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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