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키스·레인저스보다 낮은 오퍼로 FA 최고대어 낚아
클리프 리는 다시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 뛴다.
역대 최강(?) 선발
로테이션 구축
5년간
1억2,000만달러
올 메이저리그 자유계약 시장의 최고 대어 클리프 리(32)가 마지막 순간 예상을 뒤엎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했다. ‘돈의 제국’ 뉴욕 양키스와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까지 함께 갔던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내민 돈보다 적게 받고 불과 1년 전 자신을 가슴 아프게 트레이드해버렸던 팀으로 돌아갔다.
그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엔딩이었다. 7년째 옵션까지 포함된 양키스의 1억5,400만달러 규모 패키지나 레인저스의 6년간 1억3,800만달러 오퍼 중에 하나를 고를 것으로 예상됐던 왼손 에이스 리는 13일 밤 필리스의 5년간 1억1,200만달러 계약서에 사인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레인저스에는 리가 직접 통보했고, 양키스 제너럴 매니저 브라이언 캐시맨에는 에이전트 대릭 브라운네커가 동시에 전화를 걸어 결정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리의 내년 연봉은 1,100만달러며, 2012년에는 2,150만달러, 2013년부터 3년 동안은 2,500만달러씩 받게 된다. 그리고 2015년 시즌에 200이닝을 던지거나 2014~15년에 합쳐 400이닝을 소화할 경우 2,750만달러 연봉에 계약이 자동적으로 1년 연장된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1,250만달러 ‘위자료’를 받고 계약이 종료되는 조건이다.
이번 오프시즌 ‘1억달러 클럽’에 가입한 메이저리거는 제이슨 워스(워싱턴 내셔널스 외야수), 트로이 튤로위츠키(콜로라도 로키스 숏스탑), 칼 크로포드(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에 이어 리가 4번째다.
리가 받은 계약은 C.C. 사바티아(뉴욕 양키스·1억6,100만달러)와 배리 지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억2,600만달러)에 이어 투수 중에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3번째로 큰 계약이다. 그러나 이번 계약은 그가 받은 돈보다 포기한 돈 때문에 더 기억에 남을 전망이다.
필리스는 작년 7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부터 리를 영입했다. 리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메이저리그 최고 포스트시즌 해결사로 떠올랐지만 필리스는 양키스에 밀려 아깝게 준우승에 그쳤다. 필리스는 그 후 엄청난 돈을 요구할 리와 재계약할 자신이 없다며 리를 시애틀로 트레이드하고 대신 로이 할러데이를 영입했다. 리는 야구가 가장 재미있었던 이때 실망이 엄청나게 컸다고 털어놓았다.
인디언스 시절 ‘베스트프렌드’ 사이가 된 사바티아는 양키스에서 둘이 다시 팀메이트가 되길 기도했다. 하지만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때 리의 아내를 괴롭힌 극성팬들과 사바티아와 동급 대우를 해주길 거부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레인저스는 “7년 계약 요구만 들어주면 됐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7년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사이 영 상 수상 자 2명(할러데이와 리)에 월드시리즈 MVP(콜 해멀스), 현역 최고 9월 승률 투수(로이 오즈왈트)로 이어지는 ‘역대 최강’ 선발 로테이션을 이루게 된 필리스는 연봉부담을 덜기 위해 베테랑 5선발 조 블랜튼과 베레랑 외야수 라울 이바녜스 등을 곧 트레이드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필리스는 이 같은 ‘명품’을 내놓는 대가로 123개 홈경기 연속 ‘매진’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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