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의 최대 전기 회사인 펩코가 전선 보수 공사 시 개인 소유지에 임의로 들어가 수목 정지 작업을 할 계획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펩코는 최근 주택 소유자들에게 수목 제거와 관련한 신규 정책을 소개하는 통지서를 보내 주민들이 특별히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한 전력 복구 작업반원들이 전기선 관리에 방해가 되고 있는 수목을 제거하기 위해 개인 소유 재산에 임의로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펩코 측은 부러진 나뭇가지들로 인한 전선 피해가 최근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의 주 요인이 되고 있다며 수목 관리 정책의 변경이 필요함을 설명했다.
펩코의 이번 정책 변경은 워싱턴 포스트가 6일 위기 관리의 준비성 부족과 기계 장비의 질 저하 등을 들며 펩코가 전국에서 신뢰도가 가장 낮은 전기 회사라는 혹평을 한 뒤 나온 조치로 주목되고 있다.
몽고메리 카운티 의회의 일부 의원들은 펩코의 이번 결정은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신뢰성 회복을 위한 개선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저 버라이너 의원은 문제의 핵심은 나무를 어떻게 하느냐가 아니라 펩코가 시스템 부문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조사에 따르면 2009년 펩코 고객들은 기타 대도시 지역과 비교해 정전 사태를 경험한 사람이 70% 이상이나 더 많았다. 특히 지난해 겨울 폭설과 올해 여름 폭우 시 상당수의 고객들이 장기간의 정전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다.
조지 넬슨 펩코 부회장은 고객 신뢰도 회복은 수목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넬슨 부회장은 이 문제를 보다 적극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회사 측의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넬슨 부회장은 수목 손질 작업을 하더라도 작업 내용이 중차대하다고 판단되면 개별적으로 주택 소유자를 접촉해 허락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펩코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펩코는 향후 5년에 걸쳐 전력 보수 공사 시스템 개선 비용으로 2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이들 추가 투입 비용 마련을 위해 메릴랜드와 DC 고객들의 전기료를 1달러 안팎으로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펩코는 몽고메리 카운티 등 워싱턴 지역의 카운티 정부들을 만나 전력 회복 공사를 신속히 진행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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