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 1년계약 무게
팀은 “다년계약 하자”
보라스 “양보 없다” 고집땐 연봉조정 갈 수도
메 이저리그 윈터미팅이 9일 막을 내렸고 예상대로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계약 소식은 없었다.
윈터미팅이 주로 프리에이전트 계약과 트레이드가 이뤄지는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프리에이전트가 되기까지는 3년이 더 남아있고, 그렇다고 트레이드 대상도 아닌 추신수와 관련해 별다른 뉴스가 없었던 것은 사실 예상했던 바였다.
물론 추신수는 이번에 처음으로 연봉조정 자격을 얻었고 이에 따라 이번 오프시즌에 인디언스와 다년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충분하지만 보통 이런 협상은 오프시즌 후반기에 이뤄지는 것으로 윈터미팅에서 급하게 다뤄질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신수와 관련한 소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지난 8일 윈터미팅이 벌어진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디언스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GM)과 추신수의 다년계약을 위한 어떤 의견교환도 없었다고 밝히면서 인디언스가 현재 재건단계에 있는 팀으로 향후 2~3년 뒤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사실이 추신수의 다년계약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그는 “추신수 문제는 앞으로 진지하게 의논할 사항”이라면서 “팀이 재건단계에 있어 향후 2~3년 뒤 어떤 상태가 될지 잘 모르는 상황에선 항상 (다년계약 결정이) 어렵다. 우리의 역할은 모든 정보를 모아 추신수에게 전달하고 그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디언스는 지난 2년간 각각 93패와 97패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고 이번 오프시즌에도 아직까지 팀 전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토네티 단장은 즉각 “우리의 관심은 (추신수와) 다년계약에 있다”고 못 박으며 “때가 되면 스캇과 협상을 통해 서로에게 납득될 만한 딜이 있는지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팀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향상되는 단계다.
팀이 주축이 매우 뛰어난 재능을 지닌 젊은 선수들이고 이들은 계속 발전할 것이기에 2011년이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고 2012년은 그보다 더 잘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성장과정에 추신수가 함께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물론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6년차가 되는 2013년 시즌을 마친 뒤에야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을 수 있기에 최소한 그때까지는 인디언스의 ‘재산’이다. 만약 다년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매년 인디언스와 협상이나 연봉조정을 통해 1년 계약을 해야 한다.
추신수가 이번 오프시즌에 다년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면 그의 에이전트가 “내 사전에 ‘양보’란 말은 없다”를 외치는 보라스이기에 인디언스 선수로는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연봉조정에 나서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봉조정까지 갈 경우 팀과 감정싸움으로 비화될 위험부담이 커 가능한 이를 피하는 추세지만 보라스는 추신수의 뛰어난 기록을 앞세워 조금도 양보할 기미가 없다.
추신수는 올해 타율 3할(550타수 165안타)에 22홈런, 90타점, 22도루를 기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호타준족의 상징인 타율 3할-20홈런-20도루를 넘어선 유일한 아메리칸리그 선수가 됐고 외야수 어시스트에서도 14개로 메이저리그 외야수를 통틀어 1위를 차지해 타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최고임을 입증했다.
이미 인디언스 홈페이지는 그가 연봉조정에 나설 경우 연봉이 300만~4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의 올해 연봉 46만1,100달러보다 거의 10배나 치솟는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보라스는 어쩌면 이보다 훨씬 더 웅장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모른다.
<김동우 기자>
추신수와 인디언스의 다년 계약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추신수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