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생들에게 불공정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4년 전 조기 입학 시스템을 폐지했던 버지니아대학(UVA)이 2012년부터는 신입생을 다시 일찍 받기로 결정했다.
대학 당국은 지난 16일 이같이 발표하면서 “그러나 과거보다는 융통성 있게 제도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당시 UVA는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등과 함께 조기 입학(Early Admission) 제도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으나 최근 하버드대도 이 제도를 재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프린스턴대는 여전히 조기 입학 시스템을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와 같은 조기 입학에 대한 정책 변화는 전국적으로 이 제도를 선호하는 대학 신입생들과 대학들이 많아지면서 나온 것으로, 좋은 학생을 더 유치하려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 이 같은 현상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렉 로버츠 UVA 입학처장은 “우리 대학을 최우선으로 선택한 학생들은 굳이 내년까지 결과를 기다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UVA와 하버드대 등은 조기 입학 시스템이 잘 준비되고 부유한 학생들에게만 유리하다며 폐지를 선언하면서 다른 대학들도 동참해주기를 기대했으나 이 같은 결정에 동조해준 대학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워싱턴 지역의 경우 조기 입학 시스템을 이용하는 신입생 숫자가 늘어난 대학은 10개나 됐으며 대부분은 예년과 비슷한 비율을 유지했다. 숫자가 줄어든 곳은 하나도 없었다.
조기 입학 시스템으로 등록한 학생은 타 대학에 다시 응시하지 못하는데 이같은 규정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보다 좋은 조건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부당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UVA의 경우 마지막으로 조기 입학 시스템을 실시했던 마지막 해에 200명의 저소득 가정 학생 가운데 겨우 한 명만이 이 시스템으로 입학했다. 대학 입학 카운슬링 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약 18%의 학생들이 조기 결정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렇게 응시한 학생들은 대부분 열정적이고 반드시 입학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대학 당국이 선호한다.
한편 이번에 제도 변경을 발표한 UVA는 과거와 방법을 조금 달리해 학생들이 조기 입학을 시도하더라도 타 대학에 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줄 방침이어서 버지니아주 내 고등학교의 대학 입학 카운슬러들의 관심을 크게 끌고 있다. 이들은 “UVA의 결정은 학생들에게 케익을 갖기도 하고 먹을 수도 있는 기회를 주는 셈이어서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부정적인 영향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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