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글사랑 모임’의 수필 강좌를 듣고 있는 신성철(왼쪽)·김용민씨는 문학 지망생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나이·이민경력 닮은꼴
오렌지 글사랑 모임의
특강반에 나란히 등록
“수필가로 제2의 인생 살고 싶어요”
오렌지시 소재 ‘커뮤니티 가든센터’ 노인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용민·신성철씨는 거주지는 물론 나이(88세), 미국 이민연도(1972년)도 같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이 또 하나 있다. 글쓰기다. 이들 두 노인은 최근 오렌지 글사랑 모임(회장 정찬열)에서 운영하는 ‘수필 특강반’에 등록, ‘문학 지망생’으로서의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한국은행을 거쳐 미국 이민 후 사업을 운영하다 10여년 전 은퇴한 신성철씨는 “젊었을 때부터 문학을 사랑했다”며 “인생을 마감하며 자식들에게 회상록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불교와 유교 경전은 물론 성경도 통독해 봤다는 신씨는 “인생사에 대해 관심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그 쪽으로 독서 방향이 바뀌게 됐다”며 “삶이 글 쓸 기회를 주지를 않았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지난 인생의 여정 마디마디를 글로 표현하고 싶다”며 강한 열정을 보였다. 그는 일제 강점기 때 전국금융조합 근무 중 회사 기관지 공모전에 출전해 전국 1등상을 받기도 했다.
미국 이민 후 LA시 공무원으로 약 20년 동안 일하다 은퇴한 김용민씨는 수필가 김소운의 서간 수필집 ‘목근통신’(1952년 작·김소운이 34년 동안 일본에 체류하면서 13세 때부터 몸소 겪은 일본인의 생리를 편지 형식을 빌려 쓴 수필)을 접한 것이 문학 입문에 대한 계기가 됐다고 한다.
김씨는 “특별히 문학 공부를 하지 않았으나 목근통신을 읽은 후 문학에 대한 열정을 품게 됐다”며 “앞으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글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의 건강비법 단행본을 글로 남길 예정이라고. 그는 “지금 나는 내 건강에 자신 있다”며 “은퇴 후 노력한 결과다. 그동안 모은 건강 정보와 경험 등을 글로 남기고 싶다. 단행본을 만들어 주위 노인 분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신씨와 김씨는 매일 A4용지 양면을 가득 채우며 글쓰기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원고지 200장 분량이다. 김씨는 “일본 3대 노인 건강지침 중 하나가 ‘글쓰기’다”며 “손을 쓰다 보니 건강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씨도 “처음에는 쓸 수 없을 것 같았으나 나의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정찬열 오렌지 글사랑 모임 회장은 “노인들에게 글쓰기는 정신건강을 가져 온다”며 “노인들은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이를 손놀림을 통해 옮김으로써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자신들의 살아온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요 방법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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