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2010 컬렉션은
귀여운 ‘북극곰’들의 무대
벌써 ‘퍼’(Fur·모피)냐는 반응을 보인다면 올 겨울 당신의 패션감각은 제로다. 칼 라거펠트가 선보인 2010 샤넬(Chanel) 가을·겨울 컬렉션은 북극곰을 연상시키듯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통 퍼로 연출한 패션쇼였다.
샤넬의 트레이드마크인 트위드 재킷에 섬세한 퍼 트리밍을 했고 퍼 코트, 퍼로 뒤덮인 부츠까지 한마디로 귀여운 북극곰들의 무대였다. 스웨덴에서 공수한 커다란 빙산 주위로 북극곰 네 마리가 어슬렁거렸다. 물론 남자 모델들이 북극곰으로 분장한 채 관객을 맞았지만 어마어마한 빙산 주위로는 진짜 물이 고여 있었다.
북극에 온 듯 차가운 느낌이 가득한 무대를 덥수룩한 퍼 부츠와 코트로 치장한 모델들이 캣워크를 선사했다. 럭서리의 극치 모피로 칭칭 감은 모델들을 보면서 한 가지 다행스러웠던 점은 모두 ‘인조 모피’였다는 사실이다.
칼 라거펠트가 ‘팬터지 모피’(Fantasy Furs)라고 명명한 트위드, 튤, 울 소재 등과 함께 직조되거나 재킷의 절반에 덧댄 모피, 혹은 덥수룩한 느낌밖엔 들지 않는 모피바지는 물론 얼음처럼 보이는 투명한 굽이 달린 부츠 역시 모피가 따뜻하게 감싸고 있었다.
마치 혹독한 겨울 추위를 막기 위해 둥글둥글하고 풍성해 편안한 느낌이 가득한 실루엣을 선보인 듯했고, 눈과 빙하로 된 화이트 블루의 런웨이 위에서 블랙, 그레이, 카멜, 브라운 등의 멀티 톤 모피가 선보였다. 주름 혹은 털실 프린지 효과, 깔끔하지 않은 마감처리 등을 통해 소재가 추위에 닳아 해진 듯한 느낌을 연출하기도 했다.
부츠 전체를 퍼로 둘러싼 럭서리 롱부츠로 패션의 과감성을 보여준 2010 샤넬(Chanel) 가을/겨울 컬렉션.
모델 송경아, 장윤주가 선보인 모피 스타일링. 미니 드레스와 슬림한 블랙 원피스 위에 모피를 매치해 따뜻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룩을 연출했다.
볼륨 강조한 부드럽고 긴 털이 인기
화려한 화이트 퍼 비롯
그레이나 블랙 선호 여전
원색의 야생 스타일도 주목
<글 하은선 기자 사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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