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MVP로 뽑힌 레인저스 강타자 자시 해밀턴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을 딛고 일어선 강타자 외야수 자시 해밀턴(29)이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를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로 이끈 공을 인정받아 커리어 첫 최우수 선수상(MVP)의 영예를 안았다.
해밀턴은 23일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 투표 결과 1위표 28표 중 22표를 휩쓰는 등 총 358점을 얻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1루수 미겔 카브레라와 뉴욕 양키스 2루수 로빈슨 카노 등을 제치고 2010 아메리칸리그(AL) MVP에 올랐다.
이번 시즌 타율 0.359로 AL 타격왕도 차지한 해밀턴은 홈런 32개, 100타점을 올리는 맹타를 휘두르며 데뷔 이래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장타율(0.633)에서도 리그 정상에 올라 팀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뉴욕 양키스와 AL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홈런포를 4차례 가동하며 7타점으로 텍사스의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어 시리즈 MVP에도 뽑혔다.
여기까지 온 길은 파란만장했다. 199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된 해밀턴은 마약과 알코올 중독을 이겨낸 ‘인간승리’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2003년 메이저리그에서 영구제명될 뻔했을 정도로 상태는 심각했지만 2005년 이후 술과 마약을 완전히 끊고 새 인생을 살았다. 따라서 이번 포스트시즌 삼페인이 터질 때마다 자리를 비우자 나중에는 동료들이 대신 소다를 뿌리며 기쁨을 나눴던 것.
2007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다시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8년 투수 에딘슨 볼케스과 유니폼을 바꿔 입은 후 기량이 만개해 리그 최고 선수의 영예까지 안게 됐다.
한편,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가 금메달을 따는 데 일등 공신이 된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도 MVP 후보에 올라 20명 중 14위에 올랐다. 추신수는 소속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후보에 이름을 올려 6위표 1표 등 총 9점을 받았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마크 테셰이라(이상 뉴욕 양키스),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 등 쟁쟁한 스타들보다 높은 순위다.
올 시즌 팀이 하위권에 처졌음에도 2년 연속 타율 3할과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해결사’로 자리잡은 추신수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최초로 MVP 후보에 올라 득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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