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결혼 기념 30주년 맞출 가능성
고(故) 다이애나비의 아들이자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28) 왕자가 8년간 사귀어온 여자친구 케이트 미들턴(28)과 내년에 결혼한다.
두 사람의 결혼을 둘러싸고 그동안 온갖 추측이 난무했으나 왕실은 관련 보도를 일체 부인해왔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달 케냐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약혼식을 올렸다.
영국 왕실은 16일 공식 발표문을 통해 "결혼식은 2001년 봄이나 여름에 런던에서 치러질 것"이라면서 "결혼식 날짜는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실은 이어 "결혼 뒤 두 사람은 윌리엄 왕자가 공군 조종사로 복무 중인 웨일스 북부에 거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갑내기인 이들은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에서 미술사를 공부하던 지난 2001년 9월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2학년이 되던 해 대학이 있던 파이프 시내의 방 4개 짜리 집에서 다른 2명의 학생들과 함께 거주하면서 친해졌다.
1년 뒤 4명은 모두 각자 이사했고 두 사람은 이후 주말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영지 안에 있는 외딴 주택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만남을 이어왔다.
열애에 관한 소문이 나면서 두 사람은 파파라치의 감시에 시달려왔고 결국 2007년 4월 헤어졌다가 그해 연말부터 공개적인 만남을 이어왔다.
지난 2008년 4월에는 공군에서 훈련 중인 윌리엄 왕자가 헬리콥터를 미들턴 집 정원에 착륙시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윌리엄 왕자는 공군 헬기 훈련과정에 이어 지난 9월 수색.구조 헬리콥터 훈련과정을 마치고 조종사 자격을 획득했다.
앞서 일부 언론매체는 윌리엄 왕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비가 찰스 왕세자와 결혼식을 올렸던 날짜가 1981년 7월29일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때에 맞춰 윌리엄 왕자가 결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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