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아이스가 깔린 무대 위로 검은 망토를 입은 13명의 청년이 올라오자 관객석에서 거센 함성이 쏟아져나온다.
이들이 망토를 벗고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노래 ‘U’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춤을 추기 시작하자 환호는 더욱 커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주칠레 한국대사관(대사 임창순) 주최로 열린 제2회 K-POP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칠레의 슈퍼주니어 ‘블루 보이스’다.
압도적인 호응으로 우승한 블루 보이스는 칠레 내 자체 팬클럽을 보유하고 있고 칠레 방송에도 출연했을 정도로 칠레 내 K-POP 마니아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한 그룹이다.
이날도 ‘아줌마팬’을 비롯한 이들의 팬클럽 회원들이 티셔츠를 맞춰 입은 채 관객석을 채우고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이름과 "사랑해" 등의 한국말 구호를 외치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는 50팀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25팀이 무대에 올라 1천명의 관객들 앞에서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2NE1, 원더걸스 등 국내 가수들의 춤과 노래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블루 보이스에 이어 빅마마의 ‘Break away’를 정확한 발음으로 부른 여성 4인조 ‘서방여신(SBYS)’이 2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첫 대회에서 대성의 트로트곡 ‘날봐 귀순’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스테이지 드림스’는 이번에도 트로트인 박상철의 ‘무조건’을 선택해 3위에 올랐다.
특히 ‘스테이지 드림스’는 중장년층 한인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아 즉석에서 연말 한인행사에 초대되기도 했다.
한국 가요에 맞춰 춤을 춘 후로 군살이 쫙 빠졌다는 블루 보이스의 멤버 케빈(17)은 "한국 팝은 율동과 리듬이 다양하고 그룹 멤버들도 멋있다. 칠레 내에서 한국팝 인기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부대행사로 한국영화 ‘과속스캔들’과 ‘식객’을 상영하고 관객을 대상으로 한국노래 노래방을 열고 한국말 퀴즈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칠레대사관 관계자는 "칠레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류 분위기가 널리 확산하고 있다"며 "이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국문화 전도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활동을 최대한 격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티아고=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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