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어팩스 카운티에 소재한 웨스트 포토맥 고교가 이번 가을학기부터 낙제 학점인 F를 최대한도로 줄이는 방향으로 성적 정책을 변경해 주목받고 있다.
웨스트 포토맥은 학기말 교과목 점수 산정시 과정을 제대로 이수하지 않은 학생들에 대해 F 학점을 곧바로 주는 대신 일시적으로 학점을 I(incomplete)로 처리해 개선의 노력을 보일 경우 낙제를 막기로 했다. 이에 따라 I를 받은 학생이 밀린 과제물을 내고 빼먹은 시험을 다시 보는 등 과목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뒤늦게라도 이수할 경우 최소한 F 학점은 면할 수 있게 된다. I를 받은 학생들이 이들 기회를 못 살리면 F를 최종 학점으로 받게 된다.
웨스트 포토맥이 이처럼 학점 산정 방법을 바꾼 것은 학생들이 F 학점을 받아들이는 대신 과목을 지속적으로 습득하도록 권장하기 위해서다.
전국적으로 학점 산정 정책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F 학점을 받는 학생들을 아예 없앨 수 있는 데까지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한 것은 웨스트 포토맥이 처음이다.
웨스트 포토맥의 클리포드 하디슨 교장은 지난 6월 2,200여명 전교생들의 학년말 성적을 점검했을 때 F학점이 약2천 개나 됐고 2개과목 이상에서 F 학점을 맞은 학생들도 상당수였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특급 조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일부 교사들은 F 학점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를 독려할 수 있는 많지 않은 방법 중의 하나였다며 새로운 정책을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들 교사들은 낙제할 수 있다는 사실은 학생들에게 학업을 열심히 하도록 하는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새로운 학점 산정 방식은 학생들에게 기간 내에 교과목이 요구하는 과정을 이수하지 않더라도 언제라도 마치기만 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심어줄 수 있음을 우려했다.
학부모 일각에서는 새로운 학점 제도가 형평성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은 새벽 2시까지 밤잠을 설치며 기간 내에 교과목을 이수하려고 노력한 자녀들이 뒤늦게 시간을 갖고 공부한 학생과 똑같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웨스트 포토맥은 2010~11학년도 4학기 중 첫 학기에서 새로운 학점 정책에 따라 성적표에 I 표시를 한 사례가 약 600건이나 된다. 학교 측에서는 I 표시를 받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성적이 좋은 학생들일지라도 과제물, 간단한 퀴즈 풀이 등을 빠뜨렸는지를 재점검해 모든 학생들이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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