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해결사’ 김태균(28)은 2001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거포로 맹활약하고 있지만 한 가지 이루지 못한 ‘소원’이 있다. 바로 프로에서 소속 팀의 우승을 맛보는 일이다.
김태균은 2006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꿈을 이룰 기회를 맞았으나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한화는 당시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던 삼성에 1승1무4패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후 한화는 약체로 전락하면서 김태균은 2008년 이후 아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7일 오후 프로야구 일본시리즈 7차전이 펼쳐진 나고야돔. 연장 12회말 8-7로 앞선 상황에서 지바 롯데 투수 이토 요시히로가 주니치 타자 후지이 아쓰시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자 김태균은 누구보다 깊은 감회에 젖었다.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 가운데로 몰려나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김태균의 프로 첫 우승 순간이다.
올해 김태균은 앞서 일본 무대를 밟은 어떤 한국인 타자보다 뛰어난 데뷔 시즌을 보냈다. 곧바로 4번 타자로 중용되면서 중심 타자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고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일궈냈다.
김태균은 또 2005년 소속 팀의 우승을 이끈 이승엽(요미우리·당시 지바 롯데)에 이어 다시 한 번 지바 롯데에서 한국인 타자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바 롯데는 2005년 4차전에서 홈런 1개 등 4안타를 몰아친 이승엽의 활약을 앞세워 우승했고 이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김태균은 일본시리즈 1차전에서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후에는 경기마다 안타를 쳤다. 2~4차전에서 각 1안타를 치며 타격 감각을 이어간 김태균은 5차전에서 방망이가 완전히 터졌다.
김태균은 4일 5차전에서 무려 4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1회 가운데, 3회 왼쪽, 5회 오른쪽, 7회 왼쪽 등 부챗살 타구를 날려보내며 일본시리즈 첫 타점까지 작성했다.
김태균은 7일 7차전에서도 또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하면서 소속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6-6으로 맞선 7회 천금 같은 중전 적시타를 날리는 등 4타수 1안타에 1타점을 올리며 8-7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가 9회말 동점만 허용하지 않았다면 김태균의 타점이 그대로 결승타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안타였다.
김태균은 일본시리즈에서 7경기 모두 선발 출장하면서 타율 0.345(29타수 10안타)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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