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리그서 월드시리즈 우승 이끈 첫 감독
양대리그서 월드시리즈 우승 이끈 첫 감독
‘명장’ 스파키 앤더슨이 별세했다.
신시내티 레즈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이끈 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끌어올렸던 감독으로 유명한 앤더슨은 치매와 노환으로 건강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알려진지 하루만인 4일 자신의 남가주 저택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76세.
앤더슨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양대리그 구단을 각각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끌어올린 명장으로 2개 구단의 역대 최다승 사령탑으로 남아있는 감독은 아직도 앤더슨뿐이다.
1970년대 ‘빅 레드 머신’을 맡았던 앤더슨 감독은 1995년 디트로이트 감독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통산 2,194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감독 다승 6위.
1975년과 1976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올랐으나 1977년과 1978년 2년 연속 디비전 2위에 그친 뒤 워낙 기대치가 높았던 신시내티에서 해고됐다. 하지만 1979년 디트로이트 사령탑에 올라 1984년 다시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따내며 그 ‘리더십’과 ‘전술’을 입증했다.
메이저리그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인 피트 로즈는 앤더슨에 대해 “내가 모셨던 감독 중에 단연 최고였다”며 “그처럼 사람들을 잘 이해하는 다른 감독을 만난 적이 없다. 선수들은 그를 감독으로 둔 것을 행복하게 여겼고, 그는 선수들을 사랑했다. 앤더슨 감독은 한 인생을 야구에 바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야구계에 앤더슨 같은 사람이 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한 명의 제자인 앨렌 트래멀은 “그에게는 제자들이 좋은 선수는 물론 좋은 사람이 되는 게 기본이었다”며 “클럽하우스 직원들에게 일을 만들어주지 말고 더러워진 유니폼은 직접 세탁기에 넣을 것을 선수들에게 당부했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자신의 존재감을 최소화하며 팀을 이끈 감독으로 유명하다. 2000년 명예의 전당에 오른 뒤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았고 나는 그저 그들이 잘 하게 길을 비켜주며 26년을 버텼다”고 말했다.
그의 본명은 그렉 앤더슨으로 마이너리그 시절 그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본 중계 아나운서가 “불꽃 튄다”며 한 마디 한 것이 남은 평생 그를 따라다닌 이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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