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저스 클리프 리 4⅔이닝 8안타 6자책점 부진
자이언츠, 월드시리즈 1차전 11-7 기선제압 KO승
‘공포의 외인구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가을의 전설’을 써 내려가던 클리프 리(텍사스 레인저스)를 때려눕히고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섰다.
자이언츠는 27일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AT&T 팍에서 막을 올린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11-7 KO승으로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7승 무패에 방어율 1.26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을 자랑하는 리와 내셔널리그(NL) 사이 영 상 2연패 경력이 빛나는 자이언츠 에이스 팀 린시컴이 맞붙어 팽팽한 투수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터무니없이 빗나갔다.
8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자이언츠는 전신인 뉴욕 자이언츠가 1954년 5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1958년 연고지를 샌프란시스코로 옮긴 후로는 3차례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초반 흐름은 1961년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른 레인저스가 주도했다. 1회 선두타자 엘비스 안드루스의 안타와 마이클 영의 볼넷으로 만든 1사 2, 3루에서 블라드미르 게레로가 투수를 맞고 1루수 쪽으로 굴절한 행운의 안타를 쳐 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이안 킨슬러가 더블플레이로 물러나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2회 안드루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2-0으로 앞서갔다.
초반이었지만 레인저스가 승기를 잡은 듯 했다. 레인저스 마운드에는 이번 포스트시즌 3승에 평균자책점 0.75를 작성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포스트시즌 해결사로 떠오른 리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이언츠는 3회 선두타자 에드거 렌테리아가 1루수 실책으로 진루하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안드레스 토레스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NL 타격왕 출신인 프레디 산체스가 1타점 2루타를 때려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이어 루키 캐처 버스터 포지가 또 좌전 적시타를 쳐 2-2 동점을 이뤘다.
홈 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기세가 살아난 자이언츠는 5회에 몰아쳐 리도 쫓아내고 사실상 승부도 갈랐다. 1사 후 토레스와 산체스가 연속 2루타를 치면서 간단하게 역전에 성공한 자이언츠는 2사 1, 2루에서 NLCS MVP 코디 로스가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또 후속 오브리 허프도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5-2로 스코어를 벌렸다.
레인저스의 충격은 리를 강판해야한데서 끝나지 않았다. 급히 투입한 대런 오데이가 불을 끄기는커녕 후안 유리베에 스리런 ‘결정타’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자이언츠는 8-4로 앞선 8회 트래비스 이시카와와 산체스의 적시타 등을 묶어 3점을 뽑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산체스는 이날 2루타 3개를 포함해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3타점을 수확했다.
자이언츠 선발 린시컴은 5⅔이닝 동안 4실점으로 신통치 않았지만 이 같은 타선의 지원 덕분에 생애 첫 월드시리즈 승리를 따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3승(1패)째를 올렸다. 반면 리의 포스트시즌 패배는 커리어 처음이다.
레인저스는 그마나 9회에 점수차를 줄이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브라이언 윌슨까지 나오게 만들어 체력을 소모시킨 게 위안거리였다.
2차전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포스트시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자이언츠 우완 맷 케인 대 레인저스 좌완 C.J. 윌슨의 대결로 벌어진다.
<이규태 기자>
클리프 리 (AP)
홈런을 치고 들어온 후안 유리베(가운데)와 코디 로스가 기뻐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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