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창단 후 처음으로 결승무대 오른 레인저스
1958년 SF로 본거지 옮긴 후 우승 못한 자이언츠
텍사스 레인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맞붙는 ‘한 풀이’ 월드시리즈가 27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팍에서 막을 올린다. 1961년 창단 후 처음으로 이 자리에 선 레인저스와 본거지를 샌프란시스코로 옮긴 1958년 이후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자이언츠 중 하나는 곧 무관의 한을 푼다.
전력은 ‘파워 레인저스’가 강하다. 에이스 클리프 리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가을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시즌 11개 경기 연속 홈런을 쏴 올리며 정규시즌 1, 2위 팀들을 차례로 때려눕힌 레인저스의 타선도 가공할 만하다.
힘과 스피드를 겸한 레인저스 타선은 이번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홈런 17방에 스틸 16개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11개 경기 연속 홈런 행진은 2004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며, 7전4선승제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4차례나 5점차 이상 KO승을 거둔 것도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두 번째다. 그 상대가 뉴욕 양키스였다는 점을 특히 주목할 만하다.
아메리칸리그의 강력한 MVP 후보인 자쉬 해밀턴은 양키스 시리즈에서만 홈런 네 방을 날렸고, 넬슨 크루스는 그 전 탬파베이 레이스를 꺾은 디비전 시리즈까지 합쳐 5개를 때렸다. 레이스 시리즈에서는 2루수 이안 킨슬러가 3개로 폭발하는 등 레인저스는 한 방이 무서운 타선이다.
반면 자이언츠는 파악이 어렵다. 설명이 안 된다. 수비가 좋은 것도 아니고, 기동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강타선도 아닌데 결정적인 한 방은 어김없이 터뜨리면서 끈질기게 1점차 승리를 끄집어내고 있다. 자이언츠는 이번 포스트시즌 1점차 승리만 6번으로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세우기 직전이다.
하지만 로이 할러데이-로이 오즈왈트-콜 해멀스 등 에이스가 3명이었던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이미 꺾었는데 클리프 리 1명이 두려울 이유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자이언츠에 대한 ‘운명론’도 나오고 있다. 자이언츠는 선발 로테이션과 캐처를 빼면 대부분 다른 구단에서 버린 선수들로 만든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특히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MVP로 뽑힌 코디 로스는 원해서 영입한 선수도 아니기 때문이다. 플로리다 말린스가 웨이버 공시한 선수가 디비전 라이벌 샌디에고 파드레스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픽업했는데 정규시즌 마지막 37경기 동안 잠잠했던 타자가 플레이오프에 들어 ‘로이 할러데이 킬러’로 돌변한 ‘잭팟’이 터진 것.
여하튼 자이언츠는 에이스 팀 린시컴이 필리스 상대 시리즈에서 클리프 리에 맞설만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한 점이 불안하다. 2차전 선발 맷 케인이 포스트시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3차전 선발 조나단 산체스도 최근 등판에서는 2이닝 만에 강판됐다.
반면 레인저스는 지난 2년 동안 일본에서 뛰었던 콜비 루이스가 ALCS에서 두 번 다 양키스를 꺾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번 월드시리즈는 레인저스의 압승으로 빠르게 끝날 가능성이 충분히 보이는 반면 경기도 시리즈도 길어질수록 자이언츠에 유리할 전망이다.
<예상 - 레인저스 4승1패>
<이규태 기자>
레인저스 슬러거 자쉬 해밀턴이 배팅연습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AP)
자이언츠 클로저 브라이언 윌슨에게는 철문을 내릴 기회가 충분히 돌아갈지 의문이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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