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2패로 NL 챔피언 등극
월드시리즈 27일 개막
시즌 개막전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월드시리즈 매치업이 완성됐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포스트시즌의 제왕’ 뉴욕 양키스를 6게임 만에 무릎 꿇리고 프랜차이즈 50년 역사상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 정상에 오른 다음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던 시즌 최다승의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역시 6차전에서 물리치고 8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꿈꾸는 레인저스와 1958년 샌프란시스코로 본거지를 옮긴 뒤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목마름을 해갈하려는 자이언츠가 맞붙는 2010 월드시리즈는 오는 27일 오후 4시30분(LA시간) 샌프란시스코 AT&T팍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 23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팍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 경기에서 자이언츠는 선발 조나단 산체스가 제구력 난조로 단 6개의 아웃만 잡고 3회 무사 1, 2루에서 강판됐으나 5명이 이어 던진 불펜이 다음 7이닝을 산발 5안타로 실점없이 틀어막고 8회초 터진 후안 유리베의 천금같은 솔로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아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자이언츠는 4승2패로 시리즈를 따내며 지난 2002년에 이어 8년만에 다시 월드시리즈 무대에 복귀했다.
이날 6차전을 놓치더라도 7차전 기회가 있었던 자이언츠는 그러나 원정경기에서 최종전까지 갈 수는 없다는 자세로 배수진을 치고 나섰고 이틀을 쉰 4차전 선발 매디슨 범가너와 하루를 쉰 5차전 선발 팀 린시컴까지 구원 등판시키는 총력전 끝에 이날 시리즈를 끝내는데 성공했다. 반면 필리스는 1회말 체이스 어틀리의 1타점 2루타와 제이슨 워스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선취, 리드를 잡는 좋은 출발에도 불구, 이후 타선이 침묵을 지키며 단 1점도 보태지 못해 안방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어틀리가 1회 이번 시리즈 유일한 타점을 기록했으나 라이언 하워드와 라울 이바녜스는 이날 3안타를 합작하고도 타점을 올리지 못해 시리즈를 무타점으로 끝낸 것이 아쉽기 그지없었다.
3회초 선발투수 제이슨 산체스가 필리스 선발 로이 오스왈트로부터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 반격의 포문을 연 자이언츠는 이어 안드레스 토레스의 안타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 찬스에서 오브리 허프의 중전안타로 1점을 만회했고 이어 3루수 플라시도 폴랑코의 1루 악송구가 나오면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일단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자이언츠는 3회말 필리스 공격에서 산체스가 포볼과 몸 맞는 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리자 곧바로 불펜을 가동, 5명이 이어 던지게 하며 다음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리고 8회초, 2사 후 유리베가 필리스의 불펜 에이스인 라이언 맷슨에게서 승부를 가른 우월 솔로홈런을 뽑아내 3-2로 리드를 잡자 보치 감독은 바로 이틀전 5차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에이스 린시컴을 8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를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 린시컴이 선두 워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셰인 빅토리노와 라울 이바녜스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리자 곧바로 클로저 브라이언 윌슨을 마운드에 올려 최후의 방어막을 쳤다. 윌슨은 다음 타자 카를로스 루이즈를 1루 강습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마쳤고 필리스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포볼 2개로 2사 1, 2루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으나 팀의 4번타자인 하워드가 7구만에 스탠딩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나며 시즌이 끝나는 패배의 허탈함을 곱씹어야 했다.
<김동우 기자>
8회말 승부를 결정지은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린 후안 유리베가 기뻐하고 있다. (AP)
자이언츠 캐처 버스터 포지가 9회말 2사후 라이언 하워드가 스탠딩 삼진으로 잡혀 월드시리즈행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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