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클로저 마리아노 리베라(오른쪽)와 캡틴 데릭 지터(가운데), 베테랑 캐처 호헤 포사다가 이끄는 거함 양키스를 침몰시키는 것은 레인저스에게 결코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이다.
포스트시즌 전설 페팃-리 7차전 출전 대기
최종전으로 갈 경우 양키스 저력 무시 못해
“7차전에 클리프 리가 버티고 있어 승부는 끝난 셈 이다.”
“하지만 그래도 뉴욕 양키스인데 쉽게 주저앉을 리 없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뉴욕 양키스에 3승2패로 앞선 가운데 론스타 스테이트(텍사스)로 돌아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 23일 안방인 알링턴 볼팍에서 벌어지는 6, 7차전(필요시) 가운데 1승만 거두면 팀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레인저스가 매우 유리한 입장이긴 하지만 ‘포스트시즌의 황제’ 양키스가 호락호락 물러설 리 없다는 것에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구단역사상 40번이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올라 이 중 27번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양키스와 비교할 때 아직까지 단 한 번도 리그 우승은커녕 ALCS 진출조차 이번이 구단 역사상 처음인 레인저스는 관록 면에서 비교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직까지도 양키스의 화려한 컴백을 점치는 팬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제국의 부활’ 가능성을 부인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이번 시리즈만큼은 확신을 갖고 장담할 수가 없다. 바로 7차전에 레인저스 선발로 나설 레인저스의 좌완 특급에이스 클리프 리 라는 거대한 ‘벽’ 때문이다. 지난 18일 양키스테디엄에서 벌어진 3차전에서 8이닝동안 양키스 강타선을 상대로 삼진 13개를 솎아내는 환상적인 무실점 피칭을 선보인 리는 지금 양키스에게 ‘에베레스트’보다 더 높은 관문처럼 느껴진다. 커리어 통산 8번의 플레이오프 등판에서 7승무패, 방어율 1.26을 기록하며 이중 5경기에서 삼진 10개 이상을 뽑아내 새로운 포스트시즌의 전설로 떠오른 리는 특히 지난해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2승을 따내는 등 현재 양키스를 상대로 4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7월말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시애틀 매리너스로부터 그를 영입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으나 마지막 순간 레인저스에 그를 빼앗겼던 양키스는 그 트레이드 실패가 결국 2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길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될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레인저스로서도 리만 믿고 안심할 입장이 아니다. 플레이오프에서 양키스란 거함을 침몰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라는 사실은 역사가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7차전에 양키스 선발로 나설 좌완 앤디 페팃이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역사상 최다승(19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백전의 베테랑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페팃은 리와 맞붙은 3차전에서도 1회초 자시 해밀턴에 단 하나의 실투로 투런홈런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 7회까지 레인저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페팃이 7차전에서 다시 한 번 그런 눈부신 피칭을 보이며 승부를 불펜싸움으로 끌고 간다면(이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시나리오다) 레인저스보다는 큰 승부에 강한 양키스 쪽으로 승부의 저울추가 기울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레인저스로선 7차전에서 리에게 의지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페팃을 만나기 전인 22일 시리즈 6차전에 아예 배수진을 치고 승부를 끝내겠다는 각오로 나서야 할 지 모른다. 시리즈 6차전은 2차전 선발투수였던 필 휴스와 콜비 루이스의 리턴매치로 펼쳐지며 오후 5시(LA시간)부터 케이블채널 TBS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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