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레인저스 격파 7-2…2승3패
‘돈의 제국’ 뉴욕 양키스가 1승3패의 벼랑 끝에서 홈런 세 방에 2루타 세 방으로 받아쳐 시즌생명을 연장했다. 안방 싹쓸이 수모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고 이번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4선승제)를 다시 텍사스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전날 4차전에서 홈런 네 방을 얻어맞고 3-10으로 풀썩 주저앉았던 양키스는 20일 뉴욕 양키스테디엄에서 속개된 5차전에서 7-2로 반격, 시리즈 전적을 2승3패로 끌어올렸다. 텍사스 레인저스 선발 C.J. 윌슨(5이닝 6안타 5자책점 4볼넷 2삼진)을 초반부터 두들겨 3회 만에 5-0으로 달아난 결과 레인저스가 미리 사 둔 샴페인 박스를 모두 텍사스로 다시 들고 가게 만들었다.
‘로드 워리어스’로 떠오른 레인저스가 적지에서 패한 경기는 이번 포스트시즌 처음이다. 레인저스는 이날 양키스 선발 C.C. 사바티아를 상대로 6이닝 동안 안타를 11개(0볼넷 7삼진 2실점)나 때리는 등 이닝마다 기회가 있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안 터진 답답함 속에 1961년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짓는데 실패했다.
레인저스는 1회 첫 공격에서부터 안타 2개를 쳤지만 더블플레이에 말려들어 득점이 무산됐고, 2회에도 이안 킨슬러가 안타를 치고나가 2루 스틸에 성공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또 3회에는 엘비스 안드루스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3루까지 훔쳤지만 전날 홈런 두 방을 날렸던 자쉬 해밀턴이 범타에 그쳤고, 4회에도 넬슨 크루스가 1사 후 2루타를 터뜨렸지만 끝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레인저스는 5회 선두타자 맷 트레이너가 솔로홈런을 날린 후에도 안타 2개를 더 쳤지만 안드루스가 삼진을 당하고 해밀턴이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결정적인 반격의 기회를 놓쳤다.
이닝마다 진땀을 뺀 양키스 에이스 사바티아는 6회에도 연속 3안타를 맞고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트레이너를 땅볼, 밋치 모얼랜드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대미지’를 1실점으로 막았다.
2~4차전에서 5-25란 일방적인 합계 스코어로 밀린 양키스는 2회 볼넷 2개로 잡은 찬스에서 호르헤 포사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리고는 커티스 그랜더슨의 안타와 야수실책이 겹치면서 3-0으로 앞섰다. 3회에는 닉 스위셔와 그랜더슨이 백투백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5-0으로 달아났고, 그랜더슨은 8회에도 솔로홈런을 쏴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차전은 텍사스 알링턴으로 장소를 옮겨 22일 양키스 필 휴즈 대 레인저스 콜비 루이스의 2차전 리턴매치로 벌어진다. 2차전에서는 루이스의 레인저스가 7-2로 이겼다.
<이규태 기자>
견제구를 받아 텍사스 주자 엘비스 안드루스(아래)를 태그아웃시킨 양키스 숏스탑 데릭 지터가 환호하고 있다.
Umpire Strikes Back, too
텍사스 타자 밋치 모얼랜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필딘 컬브레스 주심(Umpire)의 모션이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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