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두들겨 댄디
ALCS 4차전 10-3 KO승
사상 첫 WS 진출 ‘1승 앞’
텍사스 레인저스가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진출의 꿈을 이루기 직전이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4선승제)에서 첫 패 후 3연승, 남은 3경기에서 1승 만 더 거두면 1961년 창단 후 처음으로 ‘꿈의 무대’에 오른다.
11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나온 AL 서부지구 챔피언 레인저스는 적지에 뛰어들어 상대를 때려 부수는 ‘로드 워리어스(road warriors)다. 5전3선승제 디비전 시리즈에서 3승을 모두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에서 따낸데 이어 양키스테디엄에서도 2경기 연속 디펜딩 챔피언을 때려눕혔다. 19일 ALCS 4차전에서는 6회 벤지 몰리나의 3점포로 전세를 뒤집는 등 홈런 네 방을 몰아쳐 10-3으로 완승, 양키스를 1승3패의 벼랑 끝으로 몰았다.
통산 28번째 우승이 목표인 ‘돈의 제국’ 양키스는 이제 3연승만이 살아남는 방법이다. 그러나 승부를 마지막 7차전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해도 클리프 리란 ‘히말라야’가 그 앞을 가로 막고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양키스는 이 경기 전까지만 해도 리와 다시 만나는 시나리오는 어떻게 해서든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지만 이제는 그 기회라도 꼭 오기만 간절히 바라는 딱한 신세다.
하지만 그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양키스는 이번 시리즈 합계 스코어에서 11-30, 합계 안타수에서 26-43으로 레인저스에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의 내용을 보면 양키스는 0-5로 뒤졌던 1차전에서 어렵게 역전승을 끄집어낸 덕분에 싹쓸이 수모를 면한 셈이다.
또 리그 챔피언십 역사상 1승3패의 벼랑 끝에 몰렸던 30개 팀 중 3연승으로 기사회생한 경우는 6차례에 불과하다.
양키스는 조 저라디 감독의 전술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3-2로 앞선 6회초 2사 2루에서 미니멈 연봉의 왼손타자 데이빗 머피를 거르고 백전노장 벤지 몰리나에 승부를 걸었다가 후회가 막심했다. 주자를 거저로 하나 더 올려준 후 홈런을 맞아 괜히 1점만 더 내준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저라디 감독은 3-5로 뒤진 7회에도 ‘퍼센티지 전술’에 울었다. 선발 A.J. 버넷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우완 데이브 로버트슨이 아웃 2개를 가볍게 잡아냈지만 왼손타자 자쉬 해밀턴이 나오자 분 로건의 왼손으로 바꿨다가 또 호되게 얻어맞았다. AL MVP가 유력한 해밀턴은 9회에도 홈런(이번 시리즈 4번째)을 날렸고, 넬슨 크루스도 홈런 퍼레이드에 가담했다.
레인저스는 ALCS에서만 7개를 포함, 이번 포스트시즌 홈런을 벌써 15개나 쏴 올렸다.
5차전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레인저스 C.J. 윌슨과 양키스 C.C. 사바티아의 1차전 리턴매치로 벌어진다.
<이규태 기자>
레인저스 2루수 이안 킨슬러(왼쪽)와 숏스탑 엘비스 앤드러스가 4차전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위는 6회 역전 3점포를 날린 벤지 몰리나가 환호하는 장면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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