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아이가 피곤해 하거나 보채고, 식욕이 떨어져 밥을 잘 먹지 않으려고 한다고 부모님이 찾아 오십니다. 그리고 아이가 혈색이 창백하고 힘이 없어 보이면 소아 빈혈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다른 혈액 질환에 비해서 심각성이 적은 것으로 생각되어지나, 장기간 빈혈이 지속 될 때에는 발육 저하와 두뇌 발달을 지연시켜 학습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빠른 진단, 신속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소아 빈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철 결핍성 빈혈로 대부분이 필요한 철분을 적게 섭취함으로써 발생합니다. 아기는 출생 전 3개월 동안 엄마로부터 탯줄을 통해 철분을 공급받아 몸 안에 저장한 채 태어납니다.
이렇게 저장된 철분은 정상 출생아인 경우 생후 5~6개월, 미숙아일 경우에는 생후 2~3개월 동안만 이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생후 6개월 이후로는 엄마로부터 받은 철분이 대부분 소모되어 외부로부터 철분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6개월 이후 철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이유식을 통해 철분을 따로 보충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철 결핍성 빈혈에 걸리기 쉽습니다.
대체로 아이들에게 돌 이전엔 모유와 분유를 먹이고 돌 이후엔 생우유를 먹이게 됩니다. 바로 이 시기에 다량의 생우유를 섭취할 경우 빈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생우유는 완전식품으로 많이 먹을수록 성장 발육에 좋다는 생각에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주의해야 할 입니다.
생우유는 철분 함량이 낮을 뿐만 아니라 또 생우유를 많이 먹게 되면 상대적으로 이유식을 적게 먹게 되고, 철분이 부족해지면서 빈혈이 되기 쉽습니다.
매일 1일 필요량의 철을 섭취되어야 유지가 되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철분이 많이 함유된 식사를 어머니는 유도해야 하며 그렇지 못한 경우를 대비해 철분이 포함된 비타민을 상용하여 철 결핍성 빈혈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 외의 기생충에 감염되었을 경우, 코피나 위장출혈 등의 출혈이 있는 경우, 편식 위주, 생산의 감소, 적혈구내부나 외부에 이상이 생겨서 혈액이 파괴되거나, 악성질환으로 인하여 혈액을 만들어내는 골수가 대치되거나, 만성질환이나 간장질환 또는 어떤 물질의 중독증에 의하여서도 빈혈이 생깁니다.
소아 빈혈의 증상은 다양합니다. 소아에서 혈색소치가 7~8g/dl이하로떨어질 때 까지는 별증상이 없다가 그 이하가 되면 혈액의 산소운반능력이 떨어져 우리 몸의 신체조직에 필요한 산소공급이 부족하게 되어 피부 점막이 창백하게 되고 생리적으로는 맥박이 빨라지고, 심박출량의 증가, 또한 혈류가 우리 몸의 주요장기 및 조직으로 집중되는 것과 같은 적응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빈혈이 더 심해지면 기운이 없고 호흡이 빨라지고, 운동 시에 숨이 차고, 맥박의 빨라지는 정도가 심해지며, 심장의 운동이 심해져서 확장되다가 결국 심부전이 오게 됩니다.
아이들은 밥을 잘 먹지 않는 등 식욕 부진을 호소하며, 놀려고 하지 않고 축 처져 있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흙 등을 주워 먹는 이상한 행동(이미증)으로 발전하기도 됩니다.
유행성 독감이나 감기 등의 감염성 질환에 걸리기 쉽고, 그 외에도 행동 장애를 유발할 뿐 아니라 신체 성장이 늦어지고 발달 장애를 일으켜 키가 잘 크지 않는 등 성장 발육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또 집중력이 떨어져 산만해지고 주어진 상황에 무기력하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학습 능력이 떨어져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 성적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조금이라도 빈혈이 의심되면 소아과에서 빈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백 우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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