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패기와 관록의 대결’
오늘 개막 ALCS 프리뷰
2010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4선승제)는 통산 28번째 타이틀을 노리는 ‘돈의 제국’ 뉴욕 양키스와 불과 사흘 전 구단 역사상 첫 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의 감격을 맛본 텍사스 레인저스의 대결로 벌어진다. ‘이력서’는 비교가 안 된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 양키스는 5년 동안 4차례 우승했던 1990년대 후반 3번이나 레인저스를 밟고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다. 1996, 1998, 1999년에 걸쳐 9승1패로 번번이 레인저스를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에서 탈락시켰다. 양키스에는 또 그때 레인저스를 짓밟았던 마리아노 리베라, 데릭 지터, 엔디 페팃, 호르헤 포사다 등이 그대로 남아있어 레인저스가 주눅들 만 하다.
하지만 올해의 ‘파워 레인저스’에는 클리프 리가 버티고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 뛴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두 차례나 양키스를 꺾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최고 ‘해결사’가 레인저스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이번 시즌 후반 허리통증에 시달렸던 리는 지난 9월12일에도 8이닝 2안타 완벽투로 양키스를 눕혔다. 레인저스는 리가 있는 한 양키스가 두렵지 않다.
리는 6승에 방어율 1.44의 신들린 포스트시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대 타율을 0.185까지 끌어내렸고 볼넷 1개당 삼진 9개를 잡아내고 있다. 플레이오프 시리즈 최종전에서 삼진 11개 쏟아낸 투수는 리가 역사상 처음이다.
리는 볼넷없이 삼진 10개를 잡은 플레이오프 경기가 이미 4회나 되는데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역사상 그런 제구력 보여준 다른 투수가 4명밖에 없다는 점이 놀랍다. 한 번 이상은 리뿐이다.
탬파베이 레이스를 꺾은 디비전 시리즈에서 볼넷없이 삼진 21개를 잡은 것 또한 포스트시즌 신기록이다.
그러나 레인저스는 리를 ALDS 5차전에 내보내야 했던 탓에 이번 시리즈에서는 3차전까지 쓸 수 없는 타격이 크다. 리는 여태껏 사흘 만에 서둘러 등판한 경험이 없다.
레인저스는 15일 안방 1차전 선발로 좌완 C.J. 윌슨을 내보낸다. 하지만 올해 윌슨이 선발등판한 경기 전적이 24승9패로 리그 전체에서 2위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윌슨은 왼손타자에게 홈런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띄는 왼손타자들에게 특히 강한 투수다.
2차전 홈경기에는 콜비 루이스가 등판하고, 뉴욕에서 벌어지는 3차전 원정경기에 리가 나설 예정이다.
이번 시리즈가 최종 7차전까지 간다면 레인저스가 이긴다. 그렇게 되면 리가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이다.
한편 11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레인저스는 원래 타선으로 더 유명한 팀이다. 2루수 이안 킨슬러, 3루수 마이클 영, AL MVP가 유력한 자시 해밀턴, 블라드미어 게레로, 넬슨 크루스 등 강타자들을 줄줄이 내보내 ‘파워 레인저스’로 불린다. 그리고 베이스에 오르는 주자마다 도루를 노리는 기동력이 2002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LA 에인절스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상-4승3패 레인저스>
<이규태 기자>
양키스의 마크 테셰이라(왼쪽부터), 조 저라디 감독, 로빈슨 카노는 클리프 리란 숙제를 풀어야 한다.
레인저스는 작년 월드시리즈에서 두 차례나 양키스를 꺾은 에이스 클리프 리에 대한 기대가 크다.
스케줄 TBS 중계
1차전: 15일(금) @텍사스(5pm)
2차전: 16일(토) @텍사스(1pm)
3차전: 18일(월) @뉴욕(5pm)
4차전: 19일(화) @뉴욕(5pm)
*5차전: 20일(수) @뉴욕(1pm)
*6차전: 22일(금) @텍사스(5pm)
*7차전: 23일(토) @텍사스(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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