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숙씨 부부 책임이행 시사
▶ 불입액 의견차 조율여부 숙제
<속보>수백만달러의 낙찰계 및 사채파동을 일으키고 한국으로 도주했다 체포된 SF재팬타운 88비디오 전 여주인 소피아 강(한국이름 김보건)씨가 특가법상 사기죄로 복역중인 가운데 낙찰받은 곗돈 불입을 둘러싸고 강씨의 손윗동서 부부와 피해자들 사이에 빚어진 분쟁이 부분적 타결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다.
13일 피해자대표 양용석씨에 따르면, 강씨의 손윗동서 유명숙씨는 12일 저녁 피해자측에 “둘(유씨와 남편 강대욱 내과의원 원장을 지칭)이 얘기해서 월요일(18일)까지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이는 사건발생 이후 1년여동안 유씨부부가 곗돈불입을 거부해온 것에 비춰 다소 진전된 태도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강씨의 한국도주 이전까지 유씨부부가 낙찰받은 곗돈규모에 대한 주장이 크게 엇갈려 완전해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피해자들은 강씨의 남편 강대유씨의 진술과 또다른 계주 김영희씨의 거듭된 확인을 근거로 유씨부부가 5만불계 4개와 8만불계 2개를 탔다며 가족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도의적 책임은 차치하고 유씨부부가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해서만은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씨부부는 “우리도 피해자”라며 곗돈불입을 거부하는 한편 “5만불계 2개만 탔다”고 주장해왔다.
피해자들은 “(유씨부부가 5만불계 4개를 탔다고) 동생이 말했고 계주가 8만불계 2개를 강대욱씨 이름으로 태워줬다는데도 5만불계 2개만 탔다는 건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라며 “유씨부부의 말이 맞다 하더라도 그에 따라 내놓아야 할 돈이 2만1,000인데 그것마저 내놓지 않은 것은 또 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자들은 유씨부부의 버티기가 계속되자 최근 유씨부부의 책임이행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배포한 데 이어 12일 오후에는 산호세 소재 강대욱 내과의원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유명숙씨의 부분적 책임이행 시사발언은 이날 시위 뒤끝에 나왔다. 그러나 낙찰받은 곗돈 규모에 대한 양측의 의견차가 큰데다 유씨의 입장발표 직전에 강대욱씨와 피해자대표들간 통화에서도 욕설섞인 고성이 오가는 등 감정의 골도 깊어 순조롭게 타결될지는 미지수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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