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장 11회 결승점, 두산에 6-5 역전승
연장 11회말 끝내기 결승타를 친 박석민(가운데)과 삼성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
15일부터 SK와 쟁패
삼성 라이온즈가 초반 5점차 열세를 뒤집는 짜릿한 역전극으로 두산 베어스를 뿌리치고 4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진출 티켓을 따냈다.
삼성은 13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박석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극적인 6-5 승리를 낚았다. 삼성은 연장 11회말 선두 김상수가 안타를 치고나간 뒤 2사후 박한이와 최형우의 포볼로 만루를 만든 상황에서 박석민이 유격수 앞으로 느리게 굴러가는 천금같은 내야안타를 쳐 시리즈를 끝낸 결승점을 뽑았다. 이로써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삼성은 이날까지 5경기가 모두 1점차로 승부가 갈린 초박빙 시리즈를 3승2패로 따내며 지난 2006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1위팀 SK와 삼성의 대결로 펼쳐지는 2010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는 오는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시작된다.
이번 시리즈 내내 팽팽했던 균형은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양팀 선발이 일찌감치 무너진 뒤 6회부터 5-5로 맞선 승부는 연장 11회까지 이어지며 진땀 승부가 펼쳐졌다. 삼성은 이번 시즌 승률왕(0.833)인 차우찬, 두산은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잠재웠던 켈빈 히메네스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두 에이스는 모두 4이닝을 못 채우고 강판됐다.
먼저 기선을 잡은 팀은 두산. 2회 1사 2, 3루에서 임재철이 우전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였고 계속해서 포볼과 안타로 만루를 만든 뒤 오재원이 좌전 적시타로 또 한 점을 보탰으며 다음 타자 김동주가 바뀐 투수 배영수로부터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뿜어내 리드를 5-0으로 벌렸다. 반면 두산 선발 히메네스는 3회까지 위력적인 구위를 보이며 무실점으로 역투, 두산이 승기를 잡은 듯 했다.
하지만 삼성도 만만치 않았다. 4회 1사 1루에서 최형우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추격의 발동을 건 삼성은 이어 조영훈의 2루타로 히메네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뒤 바뀐 투수 레스 왈론드를 물고 늘어져 2사 만루로 기회를 이어갔고 김상수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4-5까지 따라붙었다. 그리고 6회에는 무사 1루에서 이영욱이 좌월 2루타로 1루주자를 불러들여 기어코 5-5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삼성의 장원삼(6이닝 무실점)과 두산 이현승(3⅔이닝 7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팽팽한 균형은 연장으로 이어지다 연장 11회말에 깨졌다. 선두 김상수가 좌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희생번트와 폭투로 3루까지 갔고 두산은 다음 2명을 포볼로 내보내 만루를 만들었으나 박석민의 숏 땅볼이 내야안타가 되면서 김상수가 홈인, 대 역전 드라마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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