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저스 선수들이 자시 해밀턴을 둘러싸고 소다수를 뿌리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알콜중독 극복 해밀턴 위해
레인저스 ‘따뜻한’ 축하파티
12일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꺾고 팀 역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승리한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들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벌어진 축하파티를 위해 샴페인과 맥주 외에 또 하나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다. 그것은 바로 소프트드링크의 한 종류인 캐나다 드라이 진저에일. 알코올 및 마약중독과 오랜 싸움 끝에 재기한 뒤 이젠 어떤 종류의 알코올음료의 근처에도 가지 않는 올스타 외야수 자시 해밀턴을 위한 동료들의 따뜻한 배려였다.
레인저스 선수들은 이날 해밀턴이 라커룸에 들어서자 일제히 그를 둘러싸고 “진저 에일”이라고 외치며 그에게 소다수를 뿌렸다. 해밀턴은 “내가 축하분위기에 함께 할 수 없는 이유를 이해해주고 나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준 것을 보면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며 고“축하분위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정말 흠뻑 젖었다. 이 것(진저에일)도 알코올음료처럼 눈을 쓰리게 한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999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레이스에 지명된 해밀턴은 누구나 장래 수퍼스타로 꼽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그의 커리어는 약물과 알코올 중독으로 시작도 못하고 끝날 위기를 맞았다. 그는 2004년부터 2년 반 이상 아예 야구를 떠나 재활에 몰두해야 했고 결국은 신앙의 힘으로 중독의 덫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2006년 선수생활을 재개한 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컴백에 성공한 해밀턴은 올해 타율 .359에 32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팀을 아메리칸리그 서부조 챔피언으로 이끌었고 올해 AL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그는 팀이 서부조 우승을 확정짓는 날 알코올이 난무하는 팀 축하파티에서 미리 빠져나와 이날 오클랜드에서 벌어진 ‘믿음의 날’ 행사에 교회 그룹 앞에서 자신의 경험을 간증하는 연사로 나섰다. 하지만 레인저스 역사상 첫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승리한 날은 그도 역시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흠뻑 젖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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