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이긴 순간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들이 마운드로 몰려나와 기뻐하고 있다.
ALDS 5차전 탬파베이에 5-1
WS 진출권 걸고 양키스와 격돌
텍사스 레인저스가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이겼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일어난 일이다.
레인저스는 12일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5-1로 완승, 탑시드 탬파베이 레이스를 3승2패로 제치고 디펜딩 챔피언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의 문턱에서 충돌하는 코스에 올라섰다.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레인저스가 이긴 것도, 원정팀이 경기마다 이긴 플레이오프 시리즈도 역사상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최고 해결사’로 떠오른 왼손투수 클리프 리가 1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레인저스의 승리를 책임졌다. 1차전에서 볼넷없이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7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던 리는 이날 한 술 더 뜬 11삼진 6안타 1실점 완투승으로 또 레이스를 울렸다. 1, 5차전을 합쳐 삼진 21개를 쏟아내면서 볼넷은 하나도 없는 내용이 눈부시다.
레인저스가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리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도 2차례 양키스를 꺾는 등 6승 무패에 방어율 1.44의 신들린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반면 레이스 에이스 데이빗 프라이스는 리와 2차례 포스트시즌 대결에서 모두 밀려 19승(6패·방어율 2.72)을 올린 정규시즌 성적이 빛을 잃었다.
11년 만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레인저스는 이날 캐처 벤지 몰리나까지 도루를 뽑아내는 등 초반부터 공격적인 경기를 펼친 결과 4회 넬슨 크루스의 3루 스틸 때 레이스 캐처의 송구실책이 겹치면서 1-1의 균형을 깼다. 그리고는 2루수 이안 킨슬러가 6회 땅볼로 1점, 9회 홈런으로 2점을 더 불러들이며 승부를 갈랐다.
AL 서부지구 챔피언 레인저스와 와일드카드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걸고 맞붙는 ALCS(7전4선승제)는 15일 텍사스주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팍에서 레인저스 C.J. 윌슨 대 양키스 C.C. 사바티아의 좌완대결로 시작된다.
1996, 1998, 1999년 포스트시즌 모두 양키스에 져 탈락했던 레인저스는 이번 정규시즌 양키스와 8차례 맞대결에서 4승4패를 기록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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