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액권보다 5* 10달러 소액권 많이 나돌아
100, 50, 20달러 등 고액권이 주류를 이루던 위조지폐가 최근 들어 5, 10 달러짜리 소액권이 자주 발견되고 있어 한인 업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베이지역 한인업주들에 따르면 예전에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에만 신경을 써왔지만 현재는 소액권 위조지폐가 늘면서 고객이 5, 10, 20달러짜리를 내도 위폐 여부를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일부 업소에서는 위조지폐 적발 사례가 증가하자 계산담당 직원들에게 손님들이 지불하는 지폐를 주의 깊게 살피라는 ‘주의령’을 내리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한 업주는 “매달 평균 2~3장에 그쳤던 위조지폐가 지난 수개월 사이 한 달에 10장 가까이 들어온 적도 있다”며 “큰 단위의 지폐는 위조 여부를 확인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5달러, 10달러짜리 지폐까지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계속 피해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위폐범들의 주요 타깃이 되는 곳은 마켓과 델리, 제과점 등 현금 거래가 잦고 바쁜 소매점들로 소액권의 경우 케시어들이 소홀히 다룬다는 점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인 식당가 역시 위조지폐 사용이 극성을 부리는 곳 중 하나다. 대부분 고객들이 많이 몰리는 점심과 저녁 등 바쁜 시간대 정신없는 틈을 타 음식 값을 계산하거나 팁으로 지불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한인 은행들도 소액권 위조지폐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한미은행 SF지점의 이빈 지점장은 “불과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은행에서 발견되는 위조지폐 대부분이 100달러였지만, 요즘은 5달러짜리가 가장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 오클랜드 지점 이준명 지점장도 “위조지폐의 단위수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만들어진 위폐는 언뜻 보기에도 진짜 돈과 구별하기 힘들기 때문에 정교한 판독 없이는 분간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50달러, 100달러 지폐는 식별 펜 등을 이용해도 유통된 지 오래되거나 재질에 따라 감식이 힘들어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5달러짜리를 100달러짜리로 정교하게 위조하는 케이스도 보고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육안으로 볼 때 위폐의 경우 종이 질이 조잡하고 만지면 미끄러우며 위폐의 뒷면을 보면 색깔이 희미하다.
은행은 위조지폐를 발견하면 연방법에 따라 무조건 수거해 연방 재무부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들은 이 금액을 돌려받을 수 없다
한편 연방국토안보부 산하 비밀수사국이 발표한 ‘위폐 유통 현황’에 따르면 2009회계연도 한 해 동안 적발된 위폐 총액은 1억8,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7,900만 달러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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