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 깜박하면 재빨리 달려와 현금 인출해 도망
은행의 현금지급기(ATM)에서 돈을 빼낸 뒤 고객이 챙기지 않고 그대로 놓고 간 카드를 이용해 다시 돈을 빼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버클리에서만도 최근 들어 무려 23건이 신고되었으며 주로 뱅크 오브 아메리카지점의 현금지급기가 타겟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클리경찰국 메리 쿠스미스 공보관에 따르면 범인들은 텔레그라프, 두란트, 세턱 스트릿등에 위치한 은행의 현금지급기 근처에 숨어 있다가 고객이 현금을 지급받고 카드를 놓고 가면 현금지급기에서 카드를 빼가지 않았다는 음성신호를 듣고 달려가 돈을 최고 400달러를 더 빼 낸다는 것이다.
경찰은 특정 은행을 거론하고 있지는 않지만 “모델에 따라서 문제가 더 되는 현금지급기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현금지급기가 주로 타겟이 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현금지급기의 경우 현금이 지급된 뒤에 영수증이 발급되고 맨 마지막 단계로 카드를 돌려받는다. 웰스 파고의 경우 현금을 인출할 경우 카드를 빼내야 현금이 지급된다.
일부 소규모 은행의 현금지급기는 카드를 긁기만 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현금을 받을 수 있어 카드가 아예 손을 벗어나지 않는다. 이들 은행에서 아직 이러한 범죄사례가 접수되지 않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관계자는 “현금지급기가 카드를 가져가라고 내는 음성신호의 볼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지만 문제는 범인들이 바로 그런 소리를 듣고 범행을 저지른다는 것이다.
버클리경찰국은 5일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쿠스미스 공보관은 “두 용의자가 최근 23건 중 6건만 연루돼 다른 범인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범죄가 유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결국 현금지급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의를 하는 것이 최선이다.
<서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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