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불구 상반기 869만달러 손실
추가증자·경비 절감책 추진 전망
새한은행 육증훈 행장이 6일 갑작스럽게 조기 퇴진을 발표한 배경에는 지난 3월의 성공적인 6,060만달러 증자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은 실적 악화에 따른 심적 부담과 함께 새로 구성된 이사진과의 갈등 등이 주요 이유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새한은행은 5일 오후 본점에서 예정에 없던 특별 이사회를 소집했는데 2011년 10월까지 임기가 보장됐던 육 행장이 이날 사실상 1년 조기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새한은행 이사진들은 5일 이사회에서 새한은행이 올 1, 2분기에도 지속적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데 대한 깊은 우려를 표시하면서 추가 증자를 추진할 지 여부를 심도있게 논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영진의 경영 능력을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한은행은 올 1분기에 576만달러 손실, 2분기에 293만달러 손실 등 올 상반기에만 869만달러 손실을 기록하면서 어렵게 모았던 자본금을 까먹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은행의 실적을 반영, 최근 1년 사이 2.15달러까지 거래됐던 새한은행 주가는 6일 47센트까지 하락된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또 3분기에도 또 다시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등 실적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지난 6월 출범한 새 이사진과 육 행장과의 관계가 냉랭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전 이사진이 새한은행의 지난 20년간 설립과 발전을 지켜봐온 1세 기성세대 창립이사로 육 행장에게 ‘버팀목’ 역할을 해주었다면 새 이사진은 지난 3월 증자에 출연하면서 참여해온 ‘투자자’ 이사로 그동안 지속적으로 육 행장과 경영진에게 조속한 실적 개선과 흑자 달성을 독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한은행은 이번 육증훈 행장 사임으로 행장 대행으로 임명된 데니얼 김 전무와 이사진이 추가 증자를 추진하면서 자산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것으로 지적돼온 지점 축소 등 강도 높은 경비절감 노력을 병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육증훈 행장이 조기 사임을 했지만 지난 3월 완료된 성공적인 증자를 통한 새한은행 회생의 일등공신"이라며 "육 행장이 새로운 이사진은 새로운 경영진과 함께 새 출발을 해야한다는 신념으로 퇴진이라는 길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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