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스 할러데이 첫 PO 등판‘노히터’…ML 포스트시즌 사상 2번째 위업
“13년을 기다렸다.”
로이 할러데이(33·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노히터’의 기염을 토했다. 포스트시즌 노히터는 1956년 단 라슨(뉴욕 양키스)의 퍼펙트게임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2번째며, 한해 2차례 노히터는 1973년 놀란 라이언 이후 처음이다.
할러데이는 지난 5월30일 플로리다 말린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20번째 퍼펙트게임의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작년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뛰었던 우완투수 할러데이는 이날만 벼르고 있었다는 듯 역사적인 퍼포먼스로 그 동안의 설움을 씻어냈다. 6일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5전3선승제) 1차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9이닝 8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필리스의 4-0 완승을 견인했다. 볼넷 하나가 ‘옥에 티’였다.
할러데이는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뛰면서 200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 영 상을 수상하는 등 7차례나 올스타로 뽑혔지만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와 같은 디비전에 속한 탓에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나가보지 못한 딱한 신세였다. 따라서 블루제이스가 또 ‘재건설’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이자 그 어린 선수들이 다 클 때까지 기다릴 나이가 아니라면서 지난 오프시즌 트레이드를 요청한 결과 필리스로 이적했다.
그 때 마침 필리스는 리그 최고 ‘플레이오프 해결사’로 떠오른 왼손 에이스 클리프 리와 재계약이 불가능할 것 같다는 고민을 안고 있었다. 따라서 리의 1억 달러 추정 요구를 들어주느니 할러데이를 잡는 게 훨씬 ‘경제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시애틀 매리너스까지 포함된 3각 트레이드에 합의, 할러데이를 영입했다.
매리너스는 시즌 성적이 기대 못 미치자 리를 다시 트레이드했고, 리는 이날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5전3선승제) 1차전 마운드에 올라 텍사스 레인저스의 5-1 완승을 이끌었다.
한편 필라델피아 타선은 이날 경기 초반 일찌감치 넉넉한 점수를 뽑아줘 할러데이가 호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줬다. 1회말 1사 후 셰인 빅토리노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3루를 훔친 기회에서 체이스 어틀리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에는 2사 후 카를로스 루이스가 볼넷을 고르며 다시 득점 기회를 만들어갔다.
윌슨 발데스의 안타가 이어진 뒤 1, 2루에서는 할러데이가 안타로 직접 타점까지 올렸다. 필리스는 지미 롤린스가 볼넷을 얻어 나가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빅토리노가 다시 2타점 중전 안타를 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할러데이는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 파크에 몰려든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9회 2사에서 브랜든 필립스를 포수 땅볼로 잡아낸 뒤 동료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자신의 커리어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으로 장식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이규태 기자>
필리스 선발투수 로이 할러데이는 6일 홈 팬들의 열광 속에 전광판에 ‘0’만 잔뜩 늘어놓았다.
필리스 캐처 카를로스 루이스가 마운드로 뛰어나가 ‘노히터의 주인공’ 로이 할러데이를 끌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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