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단체 이사*회원도 없이 회장만 달랑
▶ 정기 이사회의 등은 사라진지 이미 오래
“이사나 임원, 심지어 부회장, 이사장도 없이 ‘나홀로 회장’인 단체가 최근 몇 년 새 부쩍 늘었습니다.”
베이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단체 관계자가 전한 이 지역 한인 단체들의 현주소다.
그의 말처럼 4~5년 새 베이지역 단체들의 덩치가 확 줄었다.
개점 폐업상태인 단체도 여러 곳이고 3~4명의 이사로 근근이 명맥만 유지하는 단체도 있다.
몇몇 단체는 한때 15~20명까지 있던 이사들이 현재는 3~4명으로 줄거나 회장 혼자 있는 곳도 있다.
베이 지역 단체들이 전제적으로 50~60% 축소 된 것이다.
매달 열리던 정기 이사회의도 사라졌고, 이름만 이사로 올려놓은 채 속한 단체와 담을 쌓은 경우도 있다.
한인 A씨는 “어떤 단체는 몇 년 동안 이사 영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능력을 떠나 단체를 활성화하려는 의지와 성의가 부족하기 때문에 단체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홀로 회장’에 대해 B씨는 “특별한 활동도 없고 중요 행사나 한국 정치인들이 오는 자리에나 얼굴을 내미는데 단체가 잘 돌아갈 수 있겠냐”며 “이사는 단 한명도 없이 혼자 단체를 이끄는 사람이 단체장이라고 한인 사회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모 단체 회장은 회원들과의 의사소통을 단절, 뜻 맞는 사람과만 일하겠다는 주먹구구식 일처리로 이사들이 떠나기도 하는 등 총체적 난관에 부딪힌 단체들도 있다.
이같이 일부 단체들이 급속히 쇠퇴한데는 러더십 부재와 더불어 경제 불황도 한몫 했다는 의견이다.
C씨는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경기가 괜찮아서 행사 후원금도 내고 단체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불황으로 먹고 살기도 바쁜데 단체에서 일할 시간이 어디 있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한 단체의 회장은 “단체장들 모두 각성해야한다”며 “이럴 때 일수록 회원배가를 위한 아이디어와 추진 사업을 구상하는 등의 적극적인 자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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