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 ‘페이팔’결제 사이트 운영 돈 가로채
폐기차량 판매도
유학생 등 피해 많아
유학생, 지상사 파견 직원 등 미국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단기체류 한인들이 페이팔 안전결제를 미끼로 접근하는 사기범들에게 개인 중고차 매매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올 가을학기부터 USC에서 유학을 시작한 한인 A모씨는 최근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com) 중고차 매매란을 살펴보다 솔깃한 매물을 발견했다. 알래스카에 거주하는 한 판매자가 2007년형 미니 자동차를 단돈 3,000달러에 내놓은 것.
A씨는 시세에 비해 1만달러나 저렴한 가격의 매물에 의심이 갔지만 판매자와 이메일로 접촉하던 중 페이팔 안전결제를 통해 돈을 받겠다는 제안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매매를 결정했다. A씨는 판매자가 빈넘버를 미리 알려주지 않아 마지막 순간 거래를 포기하긴 했지만 하마터면 3,000달러를 고스란히 날릴 뻔 했다.
판매자가 제안한 페이팔 안전결제 거래는 대표적인 자동차 매매 사기수법이었기 때문이다. A씨는 “한국에서 온지 얼마되지 않아 미국 실정을 잘 몰랐다”고 말하고 “페이팔 안전결제를 이용한다기에 잠시 구매를 고려했지만 적지 않은 돈을 사기당할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페이팔 안전결제는 일종의 에스크로 시스템으로 매물을 수령한 구입자의 최종 승인이 있어야 판매자가 대금을 찾을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정상적인 페이팔 안전결제라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사기범들은 가짜 페이팔 안전결제 사이트를 운영하며 매매대금을 가로채고 있다. 구매자는 에스크로 계정으로 송금한다고 생각하고 돈을 보내지만 이 돈은 곧바로 사기범들의 구좌로 송금된다.
폐기처분된 차량을 몰래 판매하는 것도 온라인 거래에서 자주 등장하는 사기 사례다. 이 경우 차량의 타이틀에 ‘샐비지’(Salvage)라고 표기되지만 미국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단기체류자들은 이러한 정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샐비지 타이틀로 등록된 자동차들은 침수피해를 입었거나 대형 사고를 당한 경우가 많아 구입 후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인타운의 오리온 자동차 석인환 대표는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개인간 중고차 거래는 확인하기 힘든 부분이 너무 많아 사기의 표적이 되기 쉽다”고 지적하고 “상식을 벗어나는 가격의 매물이나 거래 과정에서 의심이 가는 요구를 하는 경우는 거래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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