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전용 일자리의 성역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마켓 캐시어, 식당 및 카페 종업원 등 여성 일색이었던 일자리에 남성들의 진출이 늘면서 여성전용 일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당의 경우, 정확한 수치를 집계할 수 없지만 구이전문 식당을 중심으로 음식을 서브하는 남성 종업원들이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일부 식당은 남성 종업원만 고용하고 있는 등 식당 종업원은 여성 일자리라는 인식이 희미해지고 있다.
다양한 업종서 ‘금남의 벽’무너지며 진출 가속화
마켓의 경우에는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정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대학생 등 캐시어로 일하는 남성들이 증가 추세다.
LA 한인타운에 있는 한식당 고바우집에서 일하고 있는 음식 서브 종업원은 7명으로 이들은 모두 남성이다. 25~40세인 이들 종업원 대다수는 이곳에서 5년 이상 근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로 7년째 일하고 있는 장정훈씨는 “수입도 괜찮고 같이 일하는 우리끼리 마음도 맞는 등 일하는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다른 일자리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LA와 오렌지카운티 등에 매장을 갖고 있는 북창동순두부는 전체적으로 음식을 서브하는 종업원 가운데 남성의 비율이 20%에 달한다고 밝혀 식당에서 일하는 남자 종업원 증가 현상을 뒷받침했다.
LA 한인요식업협회 이기영 회장은 “구이전문 식당에서 일하는 남성 종업원들은 철판 등 무거운 것을 나르는 일을 하는데 있어 여성보다 유리할 수 있다”며 “식당이 여성 전용 일자리라는 인식은 사라진지 오래됐다”고 설명했다.
마켓에서 캐시어로 일하는 남성들도 부쩍 늘었다. 일례로 갤러리아마켓 LA매장에서 일하는 16명의 캐시어 가운데 히스패닉을 포함해 남성은 8명으로 50%를 차지하고 있다.
존 윤 매니저는 “젊은 사람들이 힘든 일을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하지만 마켓은 영업시간이 길어 탄력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캐시어 일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여성전용으로 인식됐으나 남성들의 진출이 눈에 띄는 일자리는 마켓, 식당뿐만 아니라 미장원에서 머리손질을 하는 종업원, 화장품 및 치킨판매원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가자미용실 LA매장에서 일하는 8명 중 남성은 2명이다. 화장품판매점 팔레스뷰티 LA점에서 근무하고 6명의 종업원 가운데 2명의 남성이 포함되어 있다.
<황동휘 기자>
갤러리아마켓 LA매장 내 본스치킨에서 에반스 이(오른쪽)씨 등 남성 종업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왕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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