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수ㆍ합병(M&A) 거래 규모를 포함한 금융권 금융거래 및 자본 조달 규모에서 미국을 앞질렀다. 1995년 금융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초로 중국이 미국을 제친 것.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딜로직 자료를 인용, 올 들어 9월까지 중국의 금융거래 규모가 362억달러로 262억달러에 그친 미국을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올 들어 중국 금융당국이 은행 규제를 강화해 은행권이 현금 확충을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데다 중국 정부가 기업들의 재융자를 돕기 위해 개입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존 스터드진스키 블랙스톤 글로벌자문사업 부문 대표는 “중국 정부가 은행권에 엄격하고 까다로운 자기자본 비율을 요구하면서 결과적으로 금융권 현금 확보 움직임을 촉진시켰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 금융 분야에서 일어난 최대 규모 M&A는 지난 3월 차이나모바일이 58억달러를 들여 상하이푸동개발은행의 지분 20%를 인수한 건이다. 중국 정부가 사실상 국영기업인 차이나모바일의 풍부한 유동성 자금을 이용, 역시 국영 은행인 상하이은행의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2008년 금융위기 때 경제성장 둔화를 막기 위해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경기 과열 때 제한했던 은행 신규대출을 두 배 규모로 늘렸다. 도로, 건설 등 각종 주요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 유동성이 투입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크게 올라 자산 거품이 촉발됐고, 은행들의 무수익 여신 증가 우려는 커졌다. 이에 따라 중국은 서서히 대출 제한에 나서면서 은행들의 재무 건전성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신규대출 규모가 9조6,000억위안을 기록하는 등 대형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올해 신규 대출 목표를 7조5,000억위안으로 낮춰 잡았다. 중국의 대규모 은행들도 올해 총 4,000억위안(596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금융서비스 시장이 팽창한 반면 미국은 지난 1995년 이후 증가세가 사상 최저를 기록할 만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제 로펌 설리반앤크롬웰의 프랑크 아퀼라 M&A 전문 변호사는 “미국 금융권 M&A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위축되고 있다”면서 “미국이 새롭게 도입하려는 금융규제법안 ‘도드안’까지 미국 은행권의 발목을 잡고 있어 미 경제가 확고한 회복세를 보이기 전까지 미 금융시장의 활성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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