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현대차·대한항공 등
미국 투자 교두보로 부상


한국 자본이 미국에 투자하기 위해 LA를 교두보로 이용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최대의 한인 커뮤니티가 있는 LA 지역에는 한국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아서 한국 기업의 진출이 쉽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한국 기업 진출의 최근 예로 CJ 푸드빌이 이달 초 LA 웨스트우드 지역에 문을 연 비빔밥 전문점 ‘비비고’를 소개하고, “비빔밥으로 일본의 스시와 태국의 누들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CJ 푸드빌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지난주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대한항공의 LA 윌셔 그랜드 호텔 재개발과 현대자동차의 오렌지카운티 사옥 신축계획이 발표됐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또 한국의 대기업뿐 아니라 수십여 개의 중소기업이 매년 수천만달러를 가주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올 7월 현재 56억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한 한국에서 가주에 대한 투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포드대 아태연구소장 신기욱 교수는 “LA 지역은 한국 문화와 한국 제품 시장이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다른 지역보다 투자하기가 훨씬 쉽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신문은 한국 대기업 자본의 잇따른 진출로 LA 한인타운의 영세 요식업체들이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웨스트우드에 문을 연 한식당 ‘비비고’에서 한인직원이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