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1억3,300만달러 잭팟이 터졌다. 석달 전에는 텍사스주 여성의 네 번째 로토당첨(합계 2,600만달러) 스토리가 미국은 물론 세계언론을 장식했다. 이런 소식에 입맛을 다시는 이들은 로토당첨 때문에 불행해진 다른 얘기에도 한번쯤 귀를 열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음은 주류언론에 최근 소개된 로토당첨 불행스토리 중 일부다.
토론토의 가톨릭교육청에 근무했던 로레인 테이칫씨는 로토당첨이 화근이 돼 암에 걸려 고생하다 올해 4월 50대중반 나이로 숨졌다. 그는 2004년부터 교육청 동료 3명과 함께 매주 같은 번호로 로토를 구입했는데 복권구입은 그의 몫이었다. 일종의 로토계 계주인 셈이다. 2004년에 산 복권이 당첨된 사실을 2006년에야 알게 되면서 불행의 싹이 텄다. 동료들은 테이칫씨가 몰래 당첨금을 타먹은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의뢰까지 했다. 2007년, 범인은 복권을 판 편의점 주인으로 밝혀졌다. 테이칫씨와 그를 의심했던 동료들은 그때까지의 이자를 포함해 총 650만달러를 나눠받았다. 결백이 입증됐지만 그가 받은 마음의 상처는 암으로 번졌고 결국 그의 생명을 앗아갔다.
뉴저지주의 이블린 애담스씨는 1985년과 1986년 두차례나 로토에 당첨된 행운아였다. 당첨금만 도합 5,400만달러였다. 그는 지금 무일푼 거지로 집 한칸 없이 트레일러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 자신 도박으로 돈을 날리기도 했고 손을 내미는 주변사람들에게 대책없이 퍼주다보니 어느결에 무일푼이 됐다고 한다. 그는 말한다. “모두가 내 돈을 원했다. 모두가 손을 내밀었다. 나는 가장 간단한 한마디 영어 ‘노(no)’라고 말하는 걸 배우지 못했다. 그 모든 기회가 다시 온다면 훨씬 더 잘할 수 있을텐데.”
윌리엄 포스트씨는 1988년 펜실베니아주 로터리에서 1,620만달러에 당첨됐다. 가장 먼저 숟가락을 들고 나타난 이는 애인이었다. 당첨금 분담소송. 거기서 상당액을 뜯겼다. 형제들도 덤볐다. 그중 한 피붙이는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해 그의 목숨을 노리기까지 했다. 구사일생 살아난 그는 또다른 피붙이들의 간청에 못이겨 자동차 비즈니스와 레스토랑 비즈니스에 투자했다. 돈을 벌기는커녕 피붙이들과의 사이만 틀어졌다. 로토당첨 1년도 안돼 거금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그에겐 100만달러 빚만 남았다. 그는 홧김에 빚 컬렉터의 머리에 총을 겨눴다 감옥신세를 지기도 했고 심장동맥 이상으로 중수술을 받기도 했다. 월 450달러의 연금과 푸드스탬프에 의존해 연명하는 이 65세 노인은 “로토당첨은 내게 아무 쓸모없는 것이 됐다”고 푸념한다.
유사사례는 이밖에도 수두룩하다. 1993년 버지니아주에서 420만달러 로토에 당첨된 수잔 멀린스씨는 투자를 잘못했다 빚만 잔뜩 짊어졌고, 미시간주에서 100만달러 복권에 당첨된 뒤 캘리포니아주로 옮겨 자동차 비즈니스를 한 켄 프락스마이어씨는 얼마 안가 파산했다. 미시간주의 윌리 허트씨는 1989년에 받은 행운의 당첨금 310만달러를 이혼위자료와 코케인구입비에 탕진했고, 미주리주 재닛 리씨는 1993년 1,800만달러 로토에 당첨됐지만 8년만에 은행잔고 700달러뿐인 거지가 됐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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