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록밴드 비틀스의 멤버인 존 레넌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29년째 복역중인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55)이 6번째로 가석방을 신청했으나 7일(현지시각) 또다시 거부됐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세 명으로 구성된 뉴욕시 가석방심사위원회는 로체스터 사무실에서 채프먼과 화상 인터뷰를 실시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위원들은 심사보고서에서 "우리 사회의 규범과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 데 대해" 우려한다며 "현 시점에서 가석방은 부적절하고 공동체의 안녕·행복과 양립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채프먼은 레넌 사망 30주기인 오는 12월을 몇 개월 앞두고 가석방을 신청했다.
그는 20년을 복역해 가석방 신청이 가능해진 2000년부터 2년마다 가석방을 신청해 왔으며 지난 2008년에도 "공공의 안녕과 행복에 대한 우려 때문에"라는 이유로 거부됐었다.
미국 교도소 가운데 가장 악명 높은 뉴욕주 아티카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채프먼은 그를 해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한 사동에서 지내고 있다고 교도소 관계자는 말했다.
독방을 배정받았으나 하루 대부분을 방에서 나와 잡다한 일을 하거나 도서관에서 지낸다고 한다. 또 지난 20년 동안 부부 방문 프로그램에 따라 아내 글로리아와 만나는 기회도 갖고 있다.
`가족 재결합’ 프로그램 중 하나로 이뤄지는 부부 방문은 1회에 최장 44시간까지 특별장소에서 가족과 함께 만나도록 허용하는데 재소자가 특정 기준을 충족시켜야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교도소 관계자는 채프먼이 1994년 이후 교도소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그저 자기 할 일을 하면서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레넌의 아내 오노 요코는 지난 몇 해 동안 채프먼의 가석방을 거부해야 한다는 서한을 관계당국에 제출해 왔다. 채프먼은 이제 2012년 8월에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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