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가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 그 순간부터 당장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라는 평가까지 나오던 ‘내셔널스의 구세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2)가 팔꿈치 수술로 장장 12~18개월 동안 못 뛸 전망이다.
내셔널스의 마이크 리조 단장은 28일 자기공명촬영(MRI) 결과 스트라스버그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많이 찢어진 것으로 드러났다며 일명 ‘타미 잔’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스트라스버그는 내셔널스가 작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종합 1번으로 지명한 뒤 역대 최고 계약금(1,510만달러)을 주고 영입한 ‘괴물투수’로, 3년 연속 100번 이상 무릎을 꿇을 위기에 몰린 ‘내셔널스의 구세주’였다. 그러나 지난 2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서 체인지업을 던진 후 찡그리는 얼굴에서 그 고통이 나타났다.
내셔널스는 일단 팔뚝근육통증이란 진단을 내렸지만 다음 날 MRI가 깨끗하게 나오지 않았던 결과 물감(dye)을 사용한 MRI로 찢어진 곳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6월 삼진 14개를 쏟아낸 화끈한 데뷔전을 치렀고, 시속 100마일을 넘나드는 강속구에 뚝 떨어지는 커브, 타자를 얼어붙게 만드는 체인지업을 과시하며 가는 곳마다 관중이 늘어나게 만들었다. 메이저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은 ‘흥행카드’로 시즌 성적은 5승3패에 평균자책점 2.91. 특히 68이닝 동안 92개나 잡아낸 삼진 합계가 압권이다.
내셔널스는 애지중지 키우던 스트라스버그를 올해 105이닝 만 던지게 할 계획이었다. 한 달 전 어깨통증을 호소했을 때는 부상자명단에 올려 충분히 쉬게 했다. 하지만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온 지 3번째 등판 만에 시즌을 완전히 접는 부상을 당해 어이가 없다.
스트라스버그가 다치자 내셔널스 투수코치가 체인지업 그립(grip)을 바꾸게 만들었다는 등 구단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리조 단장은 “의료진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악화된 부상이 아니라 한 번 잘못 던진 투구에서 나온 부상이라는 의견”이라면서 “물론 화가 나고 어이가 없지만 우리가 그 동안 내린 결정들을 의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타미 잔 수술을 받고 돌아온 현역 투수들 중에는 프란시스코 리리아노(미네소타 트윈스·26일까지 12승7패·3.41), 팀 헛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14승5패·2.28), 크리스 카펜터(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4승4패·2.93) 등이 있다.
<이규태 기자>
‘괴물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지 약 2개월 만에 단단히 고장이 나고 말았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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