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 첫해 올스타 뽑힌 김태균
이동 어려움 극심…정신없이 따라다녀
“그냥 정신없이 따라다녔던 것 같아요. 절대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한국인 타자론 사상 처음으로 팬 투표에 의해 올스타에 뽑힌 김태균(28·지바 롯데)은 “정신없었다”는 말로 전반기를 정리했다.
23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리는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 1차전에 참가하러 22일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한 김태균은 전날 열도 북부의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니혼햄과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숨 돌릴 틈도 없이 남부 후쿠오카로 이동한 탓에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김태균은 일본 진출 첫 해에 팀의 4번타자를 꿰차며 90경기 중 8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0과 홈런 18, 타점 73개를 기록, 퍼시픽리그에서 홈런 3위, 타점 1위에 오르며 리그 정상급 실력을 뽐냈지만 정작 본인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다.
특히 긴 이동거리에 적응하지 못해 체력이 떨어지면서 페이스가 많이 떨어진 것을 아쉬워했다. 김태균은 “일본에서 이동은 한국과 차원이 다르다. 한국에서 이동은 차라리 천국”이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그는 “야간 경기를 마치고 바로 비행기를 타거나 야간 훈련까지 마친 뒤 아침 비행기를 탄다. 그러면 시간도 불규칙해지고 잠을 제대로 자기 어렵다. 계속 뒤척이다 2~3시간 자고 훈련에 나서기 일쑤”라며 부족한 잠을 보충하려고 수면제까지 한 달 정도 복용했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피로 때문에 삿포로에서 열린 니혼햄과 마지막 3연전에서도 죽을 쑤고 왔다”고 아쉬워한 김태균은 “전반기 내내 그저 정신없이 팀을 따라다닌 것 같다”고 자평했다. 때문에 지난해 임창용(야쿠르트)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팬 투표로 올스타전에 참가하게 된 것도 김태균에게는 뜻밖이었다. 김태균은 “나는 외국인 선수 아닌가. 뽑히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면서 “뽑아 주셨으니 잘 뛰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특유의 무덤덤한 농담으로 각오를 대신했다.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김태균(지바 롯데)이 22일 1차전이 열리는 후쿠오카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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