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은 순간의 유혹
이겨내지 못하면 나락”
컨설턴트로 큰 보람
“인생의 바닥까지 갔다 이제는 청소년 선도에 나서요”
애나하임에 소재하고 있는 다인종 교회 ‘퍼포스 커뮤니티 처치’의 스티브 김 담임목사(33). 그의 직함은 목사, 카운티 교육공무원, 청소년 문제 컨설턴트, 대학 강사(USC)다.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그지만 그의 인생 스토리는 ‘롤러코스터’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중학생 시절 갱단원, 20대 초반 마약중독 노숙자 삶을 살다 갱생했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인생의 바닥까지 가보았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것 같다”며 “특히 마약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심각하기 때문에 청소년 시기에 선도하지 못하면 인생이 힘들어질 수 있다. 나는 하나님과 주위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가든그로브 출신인 그는 중학교 시절 주위 친구들과 갱활동을 했고 이 기간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고교시절 한 한인교회 중·고등부 전도사로 있던 새뮤엘 탐직 현 스텝오프 미니스트리 담당목사를 만나 신앙을 갖게 되었다. 그는 갱생하는 듯 했으나 20대 초반 다시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결국 수렁의 나락으로 빠졌다. 그는 “마약은 한순간입니다. 한순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면 바로 중독되죠”라고 말한다.
이후 수년간 마약중독자로 부에나팍 일대 거리 노숙자로 배회하던 그는 마약판매 혐의로 경찰에 체포, 최소 10년형의 감옥생활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다행히 판사가 갱생 프로그램을 하면 형을 면해 주겠다고 하더라”며 “그 이후 갱생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것이 지난 2000년.
갱생 프로그램을 통해 마약에서 완전히 손을 뗀 그가 유일하게 일할 수 있던 직장은 쓰레기 수거일. 시간당 10달러도 채 안 되는 최저임금 노동일이었다.
마약중독자 시절 교제하던 라티노 여성 프리실라를 임신시켰던 그는 갱생 후 그녀를 다시 찾아가 그해 그녀와 결혼했다. 그는 자신의 실수였으나 이를 책임져야 했다고 생각했다(현재 그는 프리실라와의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그는 “마약사범 전과범인 나를 써주는 직장은 그리 많지 않았다”며 “낮에는 학교(UC어바인), 밤에는 쓰레기 수거일을 해가며 가정을 꾸려나갔다”고 회상한다.
그는 UC어바인 대학(범죄학과), USC 대학원(사회학)을 졸업해 지금은 OC 각 학교 내 갱 프로그램 컨설턴트 및 청소년 범죄 변호인단 컨설턴트, USC 대학 강의 등을 맡고 있으며 주말에는 교회 담임목회를 하고 있다.
<이종휘 기자>
마약중독자에서 갱생한 스티브 김 목사. 그는 갱 프로그램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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